"그래도 한때는 '일본의 날개'라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회사였는데…."
최근 저가 항공사 제주항공이 일본항공(JAL) 출신의 조종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항공업계에서 JAL의 구조조정이 다시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JAL에서 구조조정 리스트에 오른 베테랑 조종사 2명을 영입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현재 이들은 비자 발급 등 국내 취업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1951년 설립돼 일본 경제와 함께 성장하며 한때 세계 3대 항공사에도 올랐던 JAL의 인력 구조조정 뒤처리를 설립한 지 5년도 채 안된 제주항공이 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제주항공측은 "이들 외에도 올 하반기 항공기 추가 도입 계획에 맞춰 JAL 출신의 조종사 2~3명을 더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JAL 조종사 영입이 화제인 것은 이들의 채용 조건이 국내 조종사들과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상 국내 항공사가 외국인 베테랑 조종사를 영입할 경우 우대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제주항공측은 "조직 내부에서 차별 논란 등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직원과 똑같은 대우로 데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초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JAL은 현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교세라의 이나모리 명예회장이 "내가 한번 JAL을 살려보겠다"며 구원투수로 등장, 회생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이나모리 회장은 최근 "2014년까지 1만500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조기 퇴직하는 JAL의 조종사는 최소 800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을 국내 항공업계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업을 확장하려고 해도 숙련된 조종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저가 항공사들엔 큰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 저가 항공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항공사들이 아시아 지역의 조종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취업 시장에 나오는 JAL 조종사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