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chosunbiz.com)가 녹색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52주 프로젝트 '유망기업 입체탐구'의 첫 번째 테마는 태양광 산업.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태양전지(solar cell)와 원료인 폴리실리콘 제조 사업은 연평균 27.1%로 성장하는 태양광 산업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오성엘에스티는 열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LCD(액정표시장치)·반도체 테스트 장비 전문업체로 성장하다 지난 2007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성엘에스티는 태양전지의 핵심 부품(잉곳, 웨이퍼)을 만들고 자회사인 한국실리콘은 잉곳, 웨이퍼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다음은 윤순광 오성엘에스티 회장 등 오성엘에스티 및 한국실리콘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공격적인 투자 멈추지 않는다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때 한국실리콘 공장을 설립, 주위의 우려가 컸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당초 계획대로 공장 설립을 밀어붙였다. 자금을 빌려주는 곳도 없어서 고생도 많이 했다. 올 상반기부터 제품이 나오기 시작해 매 분기 매출이 2배씩 늘고 있다. 특히 폴리실리콘 생산은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내년에는 태양광 부문에서만 매출액 2500억~3000억원, 영업이익은 최대 62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태양광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경영진의 확신이 맞아떨어졌다."
―충주에 또 공장을 추가로 세운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2013년까지 1기가와트(GW) 규모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한국실리콘의 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실리콘의 생산 물량은 3200t인데, 향후 1만2500t까지 생산 물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공장은 이미 설계하기 시작했다."
―투자금액이 상당하다.
"올해 투자 예상 금액은 780억원이다. 현금과 선급금 등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100억원가량만 추가로 은행을 통해 조달하면 된다.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에 필요한 자금은 배타적 투자자에게 30% 지분을 주는 조건으로 조달했다. 비밀유지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언급하는 건 곤란하다."
◆오성엘에스티·한국실리콘의 경쟁력
―태양광 산업은 중국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실리콘의 생산 규모가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작지 않은가.
"한국실리콘의 폴리실리콘 생산규모는 3000t으로 상당히 크다. 국내 경쟁업체인 OCI가 많은 투자를 단행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뿐이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MEMC사의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도 약 3700t밖에 안 된다. 일본의 도쿠야마 역시 4800t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태양광 잉곳·웨이퍼 1GW 생산 공장 설립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승부수이다. "
◆한국실리콘 상장은 내년까지 완료, 나스닥도 고려 중
―한국실리콘의 상장은 언제 가능한가.
"늦어도 2012년까지 상장을 완료할 생각이다. 빠르면 올 연말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금이 부족하면 미국 나스닥(Nasdaq·기술주 중심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중국 태양광 업체 10여곳이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등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이 나스닥 상장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가격 변동이 심하다. 한국실리콘과 오성엘에스티는 안정적인 사업을 위한 장기 공급처를 확보했는가.
"한국실리콘은 모 기업인 오성엘에스티를 비롯해 신성홀딩스, 웅진케미칼, 대만의 네오솔라파워와 7년 장기 공급 계약(1255억원 규모)을 맺었다. 현재로서는 올해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판매처가 100% 확보됐고, 오는 2013년까지의 물량도 대부분 계약이 끝났다. 또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12월 대만 빅썬에너지테크놀로지와 6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미리넷솔라와 1241억원 규모의 실리콘웨이퍼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