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을 놓고 지분경쟁을 벌이는 주식들이 급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분경쟁은 '형제의 난(亂)'과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이 대표적인데, 이렇게 지분경쟁을 벌일 경우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등 요동칠 수 있어 주식을 잘못 샀다가는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7개월 만에 5배

최근 가장 주가가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주식은 현대엘리베이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주가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얌전한' 회사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계열사로 비상장사인 현대로지엠(구 현대택배)이 최대주주다.

그러나 외국계 엘리베이터 업체 쉰들러도이치랜드(Schindler Deutschland)사가 올 중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도이치랜드는 2006년 5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54%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작년 5월 27일부터 조금씩 지분을 확대해 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지난 11월에는 한국프랜지공업이 보유하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97%를 약 160억원에 장외에서 사들이며 보유지분을 31.57%로 확대했다.

당시 현대그룹현대건설 매각과 관련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온 정신이 현대건설에 쏠려 있었다. 이런 찰나에 외국계 엘리베이터 업체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확대하기 시작하자, 현대그룹도 비상장사인 현대로지엠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보유지분 1.76%(12만5000주)를 현대로지엠에 넘기거나 장내매수 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했다.

현대로지엠은 작년 3월 말 기준 20.9%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작년 12월 21일 기준 26.86%까지 지분을 늘렸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5월 말 3만7000원 수준이던 주가가 7개월 만에 18만원대로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상한가 8번, 하한가 한 번을 기록했다.

◆코스닥 업체들도 지분경쟁에 주가 등락

코스닥 상장사인 엔엔티의 경우 경영권 분쟁 문제가 부각되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엔엔티는 코스닥 상장사인 토자이홀딩스가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다. 토자이홀딩스는 지분 보유 공시를 통해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 최대주주인 아이디엔과 지분경쟁상태에 돌입했다.

이후 주가는 경영권 분쟁 소식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2월 초 2000원을 넘던 주가는 500원대로 추락했다가 다시 700원대로 올라서는 등 등락폭이 확대됐다. 지난 4일에도 토자이홀딩스가 엔엔티 지분 25.10%를 보유했다고 공시하자 주가가 12.71% 상승했다.

◆과거 지분경쟁주(株) '롤러코스터 양상… 주의 요구'

그러나 이처럼 지분경쟁 양상을 보이는 주식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등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실적이나 경쟁력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투기심리에 의해 주가가 한순간에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경영권이 다시 안정되고 지분경쟁이 일단락될 경우에는 주가 회복이 불가능해질 경우도 있다. 과거 적대적 M&A(기업 인수합병) 대상이 되면서 한때 주가가 급등했던 KB오토시스(구 한국베랄)나 '형제의 난'을 겪었던 금호석유화학 주가의 경우 지분경쟁이 끝나자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이동관 스틱투자자문 운용총괄본부장은 "특히 지분경쟁으로 주가가 상승한 주식들은 지분경쟁이 끝나거나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