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유럽의 전통적인 공업 강국인 이탈리아벨기에를 제치고 세계 7위로 올라섰다. 수출입 실적을 합한 무역 규모에서도 우리나라는 2009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2일 발표한 '2010년 수출입 동향 및 2011년 전망'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보다 28.6% 늘어난 4674억달러로, 2008년(4220억달러)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전년보다 32% 가까이 증가한 4257억달러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417억달러의 흑자를 내며 2009년(404억달러) 실적을 능가하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수출의 경우, 2009년 글로벌 9위였던 우리나라는 지난해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호조로 '글로벌 7강(强)'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63.3% 늘어난 507억달러에 달했다. 자동차부품(전년 대비 증가율 62.6%)과 자동차(39.3%), 석유제품(34.9%) 등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스마트폰 분야 고전(苦戰)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1.6% 감소했다.

지경부는 그러나 "새해 수출은 2010년 최고 실적을 거둔 데 따른 기저(基底)효과로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9.8% 증가한 5130억달러, 수입은 14.6% 늘어난 488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무역수지의 경우, 원유를 포함한 해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로 흑자 규모가 작년보다 160억달러 이상 줄어든 250억달러 안팎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