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5위에 올랐다.
미국 자동차전문지인 모터트렌드는 세계 자동차업체 임원들의 지난 한 해 활약상을 평가한 '2011 자동차업계 파워리스트'를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모터트렌드는 자체적으로 매년 50인의 자동차업계 주요인사를 선정하고 있으며,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3위에서 2계단 하락한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인 중 10위권 내에 진입한 인물은 정 회장이 유일하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에 대해 "매년 (세계 자동차업계에) 위협적"이라며 "현대·기아차는 북미와 서유럽 등지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신차 스타일과 품질을 개선하는 한편 활발한 투자를 통해 다른 경쟁업체들이 5년 주기로 신차를 교체하는 것과 달리 4년 주기로 신차를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대건설(000720)인수전에서 현대차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항상 승자는 아니다"고도 평했다.
모터트렌드는 아울러 작년 5위에서 5계단 하락한 10위에 오른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영자"라면서 "2025년까지 평균 연비를 50MPG(L당 21km)으로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친환경적인 부문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000270)디자인총괄(CDO)인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작년 44위에서 올해 13위로 뛰어올랐다. 모터트렌드는 "기아차 옵티마(국내명 K5)와 스포티지R의 외관 디자인은 쌍둥이차인 쏘나타, 투싼보다 뛰어나다"면서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한 기아차 대형차의 출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는 작년 2위였던 앨런 멀랠리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다. 취임 후 포드의 수익성을 높이고 디자인과 성능 품질도 개선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밖에 순위는 작년 1위였던 퍼디난드 피에히 폴크스바겐그룹 이사회 의장은 한 계단 하락한 2위. 3위는 르노-닛산연합의 카를로스 곤 회장, 4위는 폴크스바겐그룹의 마틴 빈터콘 회장, 5위 정몽구 회장, 6위 GM 북미총괄인 마크 러스 부사장, 7위 포드의 루이스 부스 최고재무관리자(CFO), 8위 포드 제품개발 총괄인 데릭 쿠작 부사장, 9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 10위 현대차 존 크라프칙 법인장이었다. 작년 9위였던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리콜 여파로 17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