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게시물 캡쳐.

유명 베이커리업체의 식빵에서 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인터넷에서 떠돌고, 해당 업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장을 한 당사자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석연찮은 것은 보통의 식품 이물질 사건과 달리,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주장을 한 당사자가 해당 업체에 항의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글과 사진을 올린 후 종적을 감췄다는 점이다. 시점도 베이커리 업계의 가장 큰 '대목'인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날, 늦은 밤에 글을 올려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에 따르면 '가르마'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23일 새벽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갤러리'의 '과자, 빵 갤러리'에 "즐겨 찾는 파리 빵집에 가서 밤식빵을 (샀는데)… 이런 음식이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위생상태를 생각하면 끔찍하다"는 글을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쥐로 추정되는 어두운 색의 이물질이 빵 중간에 있고, 22일 오후 7시 58분 경기도 평택의 한 파리바게뜨 점포에서 구입했다는 영수증이 첨부돼 있다.

이 글은 23일 오전 업체 측의 요청으로 해당 사이트에서 삭제됐지만 다른 네티즌이 이를 다른 사이트로 퍼나르는 바람에 여러 인터넷 사이트와 트위터 등으로 퍼져 나갔다.

SPC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고하고, 수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SPC는 23일 서울 수서동의 한 제빵학원에서 빵 반죽 등 식빵 제조 공정을 시연해 보이며, 이물질이 빵 반죽에 통째로 들어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PC는 사진 속 영수증에 찍힌 시간과 매장내 폐쇄회로(CC)TV, 매출전표 등을 바탕으로 추정해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손님이 해당 점포에서 밤식빵을 사간 것으로 파악하고 CCTV 영상을 경찰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의 진위 여부를 떠나 연중 케이크 판매량의 30%가 집중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런 일이 터져 베이커리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기존의 이물질 발견 사건과는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처음 흥분했던 네티즌들도 "뭔가 이상하고, 진의가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며 의문들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문제의 사진과 글이 23일 새벽 1시 46분에 올라왔다는 점이다. 일상적인 제보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올라오는 경우도 드물다.

특히, 글과 사진을 올린 '가르마'라는 네티즌이 아직 신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의문이다. 이 사건으로 인터넷이 떠들썩하고, SPC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상황이 됐지만 게시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원을 드러내지 않으니 해당 제품을 만든 회사에 항의하지도 않고 있다.

또 오븐에 구운 빵 속 이물질이 너무 온전한 모양이라는 것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해당 사진에는 동물의 생생한 사체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털과 뼈가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빵은 200도가 넘는 고온에서 30분이상 구워지는데 이렇게 상태가 유지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23일 SPC 측이 연 기자회견에서 손병근 파리바게뜨 연구소장은 직접 밤식빵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밀가루 반죽을 밀어 밤 등을 넣은 뒤 말아서 오븐에 굽는다고 설명했다. 혹여 쥐 등 고기 덩어리가 들어갔을 경우 현장에서 제빵기사가 이를 모르고 제조할 가능성은 '0%'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