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내년 봄까지만 투자하라"
2009년 조선일보ㆍ에프앤가이드 건설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KB투자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내년 봄까지 건설주를 끌어올릴 요인은 충분하지만 상반기 이후에도 건설주가 강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 경제 환경은 상반기와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경기를 활성화 시키려는 정부 정책 의지에 힘입어 상반기 건설주가 반등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미래는 낙관하지 않았다. 그가 낸 건설 업종 보고서는 투자의견 '중립(Neutral)'이다.
― 내년 건설 업종 전망은.
"봄까지 좋을 것으로 본다. 내년 초까지는 건설주 주가가 빠질 때 사서 오를 때 파는 사이클을 잘 타면 투자 수익을 기대할 만 하다. 하지만 하반기엔 건설주의 의미 있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는 보지는 않는다."
― 상반기 건설주 상승을 낙관하는 이유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건설주에 관심이 필요하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 정부는 어떤 조치든 내놓을 것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 재정을 쏟아 부어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가 이렇게 유동성을 풀고 활성화 조치를 취하면 건설주 상승이 기대된다."
그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올해 말 꺾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란 동행지표에서 추세치를 제거한 것으로, 이 수치가 꺾인다는 것은 경기가 불황 국면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 상황이 적신호를 보내면 정부가 경기 부양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건설주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건설주가 시장 방어적인 특성을 가졌다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가 호황기일 때 건설주의 상승률은 전체 시장 상승률을 밑돈다. 반면 경기가 하락기에 접어들 때 건설주의 하락세는 상대적으로 적다. 즉 건설주는 주식 시장 전체 지수보다 경기 사이클에 더 방어적인 것으로 나타나는데, 앞으로 경기 하락기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건설주의 투자 매력은 크다."
―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으로 건설주가 꾸준히 상승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내년 하반기까지 건설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2분기로 예상되는데, 경기선행지수가 다시 반등하며 경기 부양책 필요성이 줄어들면 건설주도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다." 허 연구원은 이 경우 IT주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 건설주 상승을 이끌 다른 요인은 없나.
"건설주 침체에는 미분양 주택 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했는데, 당분간 공급량이 줄어들며 이런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주 물량이 내년 하반기 다시 추락하면 주택 경기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주식 시장에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투자자들이 주가가 낮은 건설주를 매수하면 수급 요인에 의해 반등할 수 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으례 임기 초 발생하는 부동산 시장 억제 등의 악재도 없다."
― 최근 해외 수주 가능성이 부각되며 많이 오른 건설주도 눈에 띈다.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크게 증가했고, 내년에도 이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다. 국내 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호재다. 특히 유틸리티가 확실히 경쟁력을 갖추고 넒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다만 해외 수주로 인한 호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그가 꼽은 건설 탑픽은
두산중공업(034020)
과
대우건설(047040)
,
현대건설(000720)
,
삼성물산(000830)
이다. 특히 허 연구원은 이달 초 두산중공업을 분석한 두툼한 보고서를 냈다.
― 두산중공업이 왜 주목받을까.
"두산중공업은 아직 세부 근육을 다듬지 않은 보디빌더와 같다. 전체적인 구조는 좋지만, 아직 잔 근육이 완전치 않다. 2011년에는 세계적으로 화공과 담수플랜트 사업 분야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두산중공업이 대표 기업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플랜트 시장은 발전 등의 전력 사업과 수처리 사업의 입찰개방시장이 크다. 두산중공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 넓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플랜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진화시키고 있다"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지금 퍼포먼스가 좋은 회사보다 앞으로 더 좋아질 두산중공업에 주목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