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강 스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국내 주요 투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임정강 부회장이 이르면 내년 중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떠난다. 임 부회장은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퇴사한 후 별도의 투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임정강 부회장은 지난 1999년 7월 벤처캐피탈로 출범한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중동 자금을 대거 유치해 투자재원 규모를 사모펀드(PEF) 수준까지 끌어올린 핵심 인물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디피씨(026890)의 실질적인 주주로, 약 2조원의 투자자산을 가진 국내 주요 PEF 운용사다. '스틱코리아신성장동력첨단융합사모투자'·'KoFC스틱그로쓰챔프사모투자전문회사' 등의 투자 펀드를 보유 중이다.

23일 PEF와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임정강 부회장은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진에 사의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일정시간이 지나고 나서 회사를 떠나기로 (최대주주 측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임 부회장은 최근까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CEO)를 맡으며 중동을 포함한 해외자금 유치를 담당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인턴사원으로 발을 담근 후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그는 인도의 네루대학(Jawaharlal Nehru University, New Delhi)에서 인도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와튼스쿨(Warton School,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선 벤처캐피탈과 PE를 전공하며 MBA 과정을 마쳤고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마케팅, 해외투자·전략 등의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인턴사원 이후엔 미국 현지법인 지사장을 지냈다.

중동자금 등 해외 투자금 유치의 핵(核)인 임정강 부회장이 사임함에 따라 향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중동자금 유치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운용 펀드 자금 중 65%를 해외에서 유치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앞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영은 창업주인 도용환 부회장을 중심으로 최병원 대표이사와 곽동걸 신임 대표이사 등이 함께 맡는다.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두바이·호치민·상하이 등 해외 지사를 통해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통보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중동계 자금과 매각 협상을 벌이다 무산됐고, 이 과정에서 임정강 부회장이 퇴사를 결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스틱인베스트먼트 측은 "별도의 매각 협상은 없었으며, 임정강 부회장 개인의 결심으로 회사를 떠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