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 유한양행 이사회는 5%의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3년 연속 무상증자 기록이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약값 인하정책과 리베이트 쌍벌제의 영향으로 제약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달성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는 평가이다. 이는 그만큼 재정이 탄탄하고 주주(株主) 중시의 철학과 경영 성과가 조화를 이룬 결과다.
올해 창립 84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주식회사로 전환한 1936년 이후 6·25전쟁 때를 빼면 한해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74년 연속 흑자. 특히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5년간은 매년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덕분에 1962년 상장 이래 거의 매년 5% 이상의 무상증자와 현금 배당을 실시해왔다. 작년 말 기준으로도 자본금의 18배가 넘는 9364억원의 잉여금을 보유, 업계 최고의 배당능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미래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일례로 연구개발(R&D) 분야의 경우 2005년 국내 제약사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완공했고, R&D 투자규모도 올해 400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환경과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투자도 돋보인다. 작년 11월 환경부의 환경친화기업 인증에 이어 올해 6월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과 영국표준협회의 국제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동시에 받았다.
업계를 통틀어 유한양행은 사회공헌과 노사협력 부문에서 최고로 꼽힌다. 유한양행과 유한재단, 유한학원의 삼각협력을 통한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사회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올 2월 업계 최초로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를 도입, 정년을 55세에서 57세로 늘림으로써 노사 상생의 틀을 업그레이드했다.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유한의 기업이념은 오랫동안 탄탄한 애사심과 임직원 상호 간의 신뢰를 강화시키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