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멕시코에서 4억2000만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433㎿급) 국제 입찰전이 열렸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일본과 스페인 전력회사들이 양분해 온 시장. 이번에도 두 나라 기업들이 참여했다. 양국의 각축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종 승자는 삼성물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전력이었다.
컨소시엄의 지분 56%를 보유한 한국전력은 이 입찰 승리로 향후 25년 동안 2억3000만달러의 수익을 예상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뛰어난 건설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인정받았다"며 "남미 민간 발전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력기업 중 10위권인 한국전력은 2020년까지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달성하는 두 축(軸)이 해외시장 개척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친환경 사업이다.
올해 해외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 9월 멕시코에 이어 필리핀 루손섬에 있는 산타리타(1000㎿)와 산로렌조(500㎿)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지분을 각각 40%씩 인수했다.
이어 10월에는 일본 스미토모 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수전력청이 발주한 1600㎿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운영사업 낙찰자로 선정됐다. 사업비 15억 달러(1조7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뿐만 아니라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을 지난 7월 단독 인수하는 등 해외 자원개발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친환경 사업은 한국전력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사업이다. 지난달 제주 구좌읍에 스마트그리드 관련 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을 개관했다. 또 올해 초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개발한 한국전력은 현대·기아차와 함께 전기차 충전과 관련한 표준을 지난 4월 마련했다. 서울 삼성동 본사에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준공하고 10월부터 충전서비스도 시작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해외자원 개발, 선진 기업과의 제휴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