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코카콜라가 음료 비수기인 겨울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코카콜라 로고에 쓰이는 붉은색과 신선한 거품을 상징화해 형상화한 산타클로스. 빨간옷과 덥수룩한 수염의 산타클로스는 그래서 올해 80세를 맞는다.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선물을 가지고 오셔?"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들은 산타클로스를 목을 빼고 기다린다. 전설 속의 인물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어른들도 '산타의 꿈'을 쉽사리 깨버리고 싶지 않다. 어른·아이 모두에게 산타클로스는 놓치고 싶지 않은 꿈과 환상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산타클로스는 수염을 기르고 빨간 옷을 입게 됐을까?

꼬마 요정에서 후덕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서기 270년쯤, 지금의 터키에 해당되는 곳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우스와 관련된 유럽의 설화에서 시작됐다. 그는 남몰래 많은 선행을 했는데, 그의 사후(死後)에 이런 그의 선행에서 유래돼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생겨났다고 한다.

전 세계 누구에게든 산타클로스를 그려 보라고 하면 모두 흰 턱수염에 빨간 모자와 빨간 옷을 입고 어깨엔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둘러멘 넉넉한 체격, 그리고 너털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을 그릴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산타클로스의 모습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산타클로스의 전설이 처음 생겨났던 당시,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는 꼬마 요정의 모습에서부터 장난꾸러기 요정, 싸움꾼 난쟁이 등으로 다양하게 그려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로 자리 잡은 것은 불과 79년 전인 1931년, 한 광고에서 시작됐다.

음료 비수기인 겨울철에 음료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던 코카콜라는 당시 코카콜라 광고를 담당하던 미국의 화가 '헤든 선드블롬(Jhaddon Sundblom)'에게 겨울에 맞는 마스코트 개발을 의뢰했다. 선드블롬은 코카콜라 로고에 쓰이는 붉은색과 신선한 거품을 상징화해 지금의 산타클로스 모습을 탄생시켰다.

선드블롬에 의해 창조된 산타클로스의 이미지가 처음부터 세계화됐던 건 아니다. 코카콜라가 수십 년에 걸쳐 범세계적으로 '산타클로스 마케팅'을 전개했고, 그러는 사이 '코카콜라의 산타'는 '세계인의 산타'로 자리 잡게 됐다. 이 때문에 코카콜라의 산타클로스는 가장 성공한 감성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올해 80세 된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

코카콜라가 서울 강남역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 강남대로에 설치한 총 22개의 미디어폴. 6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겨진 코카콜라 병 조형물 등이 설치됐다.

올해로 80세가 된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는 겨울의 시작과 함께 어김없이 코카콜라의 광고에 선을 보였다. 올해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광고 속 산타는 '스노 글로브(투명 유리 볼 안에 인형, 건축물 등의 장식과 하얀 눈가루를 넣은 조형물)'를 통해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모습으로 위트 있는 상상력과 크리스마스의 행복이 넘치는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산타클로스가 스노 글로브를 움직이는 순간 세상에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난다. 토라져 있던 연인이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스노 글로브를 보며 흐뭇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이 크리스마스의 행복을 물씬 전해준다. 해마다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지만 인자한 웃음과 착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산타의 모습은 항상 변함이 없다.

수십 년 동안 코카콜라는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광고 시작과 함께 온라인에서 12월 말까지 '산타에게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를 연다. 코카콜라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산타클로스에게 '소원카드'를 작성하면 매일 1명씩 40일 동안 총 40명을 추첨해 코카콜라 1박스를 보내준다.

오프라인에서는 지난 6일부터 서울 강남역에서 교보타워 사거리까지 강남대로 약 760m 구간의 총 22개 미디어폴에 6m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코카콜라 병 조형물을 설치했다. 강남역 일대를 행복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채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것이다.

또한 대형 크리스마스 조형물과 함께 미디어폴의 LED 스크린에도 크리스마스 광고 이미지를 상영하고, 하단의 키오스크에서는 크리스마스 프레임을 선택해 즉석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에게 이메일이나 SMS로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낼 수 있다.

주말에는 미디어폴 주변을 중심으로 코카콜라 제품 샘플링을 연다. 버스 정류장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며 강남역 거리를 온통 코카콜라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채운다. 오가는 시민과 함께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와 행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