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사업 부문 통합 법인인 CJ E&M(가칭)은 이달 7일 2015년까지 국내외 매출 3조원, 영업이익 4300억원의 회사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CJ그룹은 지난달 CJ엔터테인먼트·CJ미디어·온미디어·엠넷미디어·CJ인터넷·오미디어홀딩스 등 6개 콘텐츠 관련 계열사를 하나로 합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관훈 CJ미디어 대표는 "이 통합으로 시너지(결합) 효과를 극대화하고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15년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그룹 내 M&A(인수·합병)'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이 사업구조 재정비 차원에서 계열사 재편 작업을 서두르는 것이다.

시너지 극대화 효과 노려

이들이 계열사 간 합병을 진행하는 가장 큰 목적은 시너지 확보다. SK케미칼은 오는 30일 고기능성 플라스틱 원료 제조회사 SK NJC를 흡수·합병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SK NJC가 만드는 제품 대부분을 SK케미칼에 납품한다"며 "두 회사가 하나로 뭉치면 효율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일자로 삼성광주전자를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삼성광주전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청소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전자가 '내년 냉장고 세계 1위, 2012년 세탁기 세계 1위 달성' 목표를 밝힌 상황에서 이번 합병은 '가전 세계 1등'을 위한 대공세를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CJ그룹은 올 9월 해외 사료사업을 맡고 있는 CJ글로벌 지분 전량을 CJ제일제당에 넘기고 사업 영역을 합쳤다. CJ제일제당은 사료첨가제 부문에서 세계 2~3위 기업이다.

경기 회복세에 대비한 사업구조 재정비

최근 계열사 간 합병은 '실리(實利)'적인 측면도 있다.

두산건설은 올 9월 화공 플랜트 설비 업체 두산메카텍을 흡수 합병했다. 이를 통해 "2013년 매출 5조원의 글로벌 인프라·플랜트 건설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효과는 그 이상이다. 그룹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두산건설이 자금 여력을 갖춘 두산메카텍과 합병해 재무건전성과 유동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290%대였던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합병 후 220%대로 떨어졌다.

동부그룹의 경우 올 10월 농자재 회사 동부한농이 농약·비료 제조업체 동부케미칼과 합병했고, 지난달에는 전자재료 전문업체 동부정밀화학이 IT 계열사 동부CNI를 흡수 합병했다. 전문가들은 유사한 사업을 합침으로써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존 핵심 역량을 최대한 살리면서 융·복합을 통해 새 성장엔진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내부 M&A를 더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