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해상사격 훈련으로 20일 증시에서 북한 리스크(위험)가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02포인트(0.30%) 내린 2020.28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은 대형주 중심으로 적극 매수에 나서 하루 동안 18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을 때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외국인들은 4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이번에는 예정된 훈련이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욱 강했다.
북한 리스크로 인해 이날 증시에서는 방위산업주가 반짝 수혜주로 떠올랐다. 함정용 장비제조 업체인 스페코는 7.95% 급등했고, 유도 무기용 전원공급장치를 만드는 빅텍(1.86%)과 무선통신 장비업체인 휴니드(0.71%)도 각각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방위산업주의 오름세는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보다는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집중 사들인 대형주가 오히려 이날의 수혜주로 꼽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는 평소에도 대형주 위주로 거래하지만, 북한 리스크처럼 외부 충격이 있을 때는 대형주에 대한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은행,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을 사들였다. 특히 최근 신규 수주 소식이 있는 삼성중공업을 348억82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NHN(336억1400만원)·신한지주(325억400만원)·LG전자(267억2100만원)·CJ(186억800만원)·하이닉스(183억6600만원)·기아차(169억6600만원) 등을 주로 매수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팀장은 "북한 리스크가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외부 요인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조선, 운수장비, 자동차, IT, 은행 업종 등 대형주를 더 집중적으로 사들인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도 "북한 리스크로 인해 방위주나 군수관련주가 수혜를 보는 것은 일시적"이라며 "오히려 그보다는 대형주를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