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섹션 M이 진행 중인 자산관리 프로젝트 'M월드컵'이 반환점을 돌면서 증권사 간 수익률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우증권은 14.44%의 수익률로 최하위와의 차이를 11%포인트 이상으로 벌렸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운용 성과에 따라, 증권사에 따라 수익률이 2배 넘게 차이 나고 있다.
'M월드컵'은 조선일보가 종자돈 2000만원을 실제로 각 증권사 자산관리 서비스에 투자한 뒤 1년 동안 포트폴리오와 수익률 변화를 추적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6월 14일 시작돼 내년 6월 13일 끝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신증권·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 국내 9개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다. 20대·30대·50대 등 세 개의 시나리오에 따라 각 증권사가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한다. 사전 협의에 따라 수익률은 3개월에 한 번씩 공개하고 있다. 프로젝트 초반 불안한 국내외 증시 상황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이 속출했던 M월드컵은 3분기 이후 증시 호황에 힘입어 모두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9개 증권사를 모두 합친 평균 수익률은 7.61%. 1년으로 환산하면 15%가 넘는다. 물론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8.55%)에 비하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산관리서비스가 수익률 못지않게 안정적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채권 등 안전자산에 상당 부분을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과다.
◆20대: 대우〉신한〉한국투자 순(順)
20대 그룹은 공격적으로 자산을 불리려는 25세 새내기 직장인에게 맞는 자산운용을 했다. 이 그룹에서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우증권은 적절한 투자 타이밍이 주효했다. M월드컵이 시작된 6월에는 국고채ETF와 환매조건부채권(RP)에 각각 1000만원씩을 넣어두고 관망하다가 증시가 상승 반전할 조짐을 보이자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것이다. KODEX200과 산은차이나스페셜(중국펀드), 우리투자증권에 5대 3대 2 비율로 투자한 것이 모두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대우증권은 자체 자산배분모델에서 주식 매수신호가 나오면 위험자산에 100%, 매도신호가 나오면 채권에 100%를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
8.8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신한금융투자는 펀드와 주식, 현금성자산의 비율을 5대 4대 1의 비율로 가져가고 있다. 포트폴리오 변화를 살펴보면 JP모간러시아주식 펀드를 해지하고 PCA차이나펀드와 미래다이나믹펀드를 새로 편입한 것이 눈에 띈다. 주요 보유 종목도 삼성전자·기아차·KT에서 KODEX·삼성SDI·OCI로 바뀌었다.
6%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한국투자증권은 초기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절반 정도로 가져가다 최근 주식 편입 비율을 10% 수준으로 낮췄다.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급상승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현재 수익률은 프로젝트 시작 당시 제시한 벤치마크 수익률(코스피지수 상승률 50%+CD수익률 50%)을 꽤 밑돌고 있다.
◆30대: 우리투자〉현대〉대신 순(順)
30대 그룹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는 35세 내집마련 맞벌이부부를 가정하고 투자전략을 짰다. 이 그룹에서 수익률 선두를 기록 중인 우리투자증권은 포트폴리오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 특색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개별 종목에는 전혀 직접투자를 하지 않고 ETF(KOSEF블루칩)에 10%를 배분한 뒤 나머지를 펀드와 채권, 원금보장형ELS 등에 나눠 넣고 있다. 자산별로 미리 목표 수익률 범위를 정해놓고 이에 따라 투자비중을 미세조정하는 방식을 쓰는데 국내주식형펀드(트러스톤칭기스칸) 비중을 1%가량 늘리고 채권 비중을 그만큼 줄였다.
현대증권은 전 증권사 중 유일하게 6개월간 단 한 번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처음에는 주식 직접투자를 하지 않았다가 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를 포트폴리오에 추가로 편입시켰다.
4% 수익률에 머물고 있는 대신증권은 너무 소극적인 투자전략을 쓴 게 걸림돌로 작용했다. 대신증권은 최초 포트폴리오에서 자산의 10%를 저평가 주식 등에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증시 하락기를 거치면서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현재는 전체 자산의 75%가량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넣어두고 있다. 결과론적으로는 현재 20%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JP모간러시아펀드의 비중을 좀 더 높였다면 전체 수익률도 훨씬 나았을 것이다.
◆50대: 삼성〉미래에셋〉하나대투 순(順)
50대 그룹은 보수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려는 50세 은퇴 준비 직장인을 염두에 두고 자산설계를 했다. 10% 가까운 수익률로 이 그룹 선두로 올라선 삼성증권은 보유 종목인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덕분에 수익률이 최근 크게 좋아졌다. 이 밖에 9월 중순 편입한 KODEX200과 알리안츠기업향상펀드 등도 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ELS의 비중을 줄이고 펀드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다. 현재는 펀드 비중이 85%, CMA 비중이 15%다. PCA차이나펀드가 16% 상승률로 선전했지만, 전체 펀드 중 채권형 펀드가 40%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 펀드 수익률은 5.86%를 기록 중이다.
하나대투증권은 3.01% 수익률로 전체 증권사 중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주식과 펀드에 각각 절반씩을 투자하고 있는데,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다 종목 선정에 실패하면서 고전 중이다. 처음에는 삼성전기 등 7개 종목에 투자해 큰 손실을 기록한 뒤 지금은 LS산전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데, 이 역시 2.31%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