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15일(현지시각) 한ㆍ미 FTA로 인해 미국 종합화학회사인 듀폰(DuPont)이 만드는 아라미드 섬유 매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라미드는 내열성(열을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고 탄성이 높은 공업용 첨단섬유로, 듀폰이 최초로 개발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총알이 뚫고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질기고 튼튼하기 때문에 방탄조끼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항공기와 타이어, 의류 등에 두루 쓰인다.
현재 세계 아라미드 섬유 시장은 듀폰이 만드는 브랜드인 케블라(Kevlar)가 장악하고 있다. 포천은 한ㆍ미 FTA가 비준되면 듀폰의 주요 경쟁사인 한국
코오롱(002020)
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확대됨으로써 미국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ㆍ미 FTA가 발효되면 한국에서 외국산 아라미드 섬유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FTA 발효 즉시 외국산 아라미드 제품에 대한 관세가 전면 폐지된다. 미국인들이 자국 제품을 외면하고 한국산 아라미드 제품 수입을 늘리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듀폰은 이와 관련, "한ㆍ미 FTA 타결을 지지하지만, 한국과 관련된 사업 분야에서의 영향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며 밝혔다.
코오롱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아라미드 섬유를 개발했다. 헤라크론(Heracron)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인 코오롱은 듀폰과 여러 건의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듀폰은 코오롱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지난 2009년 코오롱을 고소했고, 코오롱은 지난 7월 듀폰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