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롯데마트의 5000원짜리 '통큰치킨' 논란과 관련, "(치킨업계) 상권 보호도 있지만 소비자가 싸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나도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업무보고 전에 일부 참석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세 상인 보호 문제도 있지만 소비자 선택 문제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프랜차이즈 치킨을) 2주에 한 번 시켜서 먹는데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차제에 소비자들 입장에서 보면 싼 가격에…'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판매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은 지난 9일부터 판매가 시작됐지만 치킨사업자들이 "대기업이 영세 치킨집에 피해를 준다"고 반발해 16일부터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앞서 지난 9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트위터를 통해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하루에 닭 5000마리 팔려고 (그것도 자신들이 매일 600만원씩 손해 보면서) 전국의 영세 닭고기 판매점 운영자 3만명의 원성을 사는 걸까요? 영세 닭고기 판매점 울상지을 만하네요"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10월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5개 업체 등을 대상으로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