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5000원에 팔아온 ‘통큰치킨’ 판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일부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은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을 통해 판매중지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인터넷 프랜차이즈(가맹점) 치킨 불매운동 카페를 개설하는 등 항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1만4000원~1만8000원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업계 치킨 값의 거품을 지적하며 14일 현재 다음 아고라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적절한 치킨 가격은?’, ‘통큰 치킨 판매 중단을 철회해 달라’는 게시글이 홈페이지 메인을 차지하고 있다.

통큰치킨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롯데마트 서울역점 입구에 공지가 적힌 안내문이 걸려있다.

판매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는 현재 서명 목표인원 2만4600명의 8%인 2153명이 참여했다. 댓글에는 ‘서민들 부담없이 치킨 먹는 그날까지’(아이디 gangtajin), ‘청원합니다...대기업 횡포를 이야기하지만, 배부른 프랜차이즈와 영세 악덕 상인들의 횡포도 보기 싫습니다’(아이디 알깬 독수리), ‘통큰치킨살려 소비자를 보호해라’(아이디 naeun62) 등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번 사건은 롯데마트의 판매중단으로 일단락됐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치킨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다시한번 하는 계기가 됐다.

13일 개설하고 442명이 회원으로 등록한 한 프랜차이즈 치킨 불매운동 카페에는 회원들의 불매운동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롯데마트 치킨 판매에 거세게 반발하던 프랜차이즈업체는 이로써 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회사원 김모씨(26)는 “싼 가격에 치킨을 먹을 기회를 잃어 아쉽다”며 “이번 기회에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인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상위 5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의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