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모바일뱅킹 대전(大戰)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은행들이 이들 상품에 맞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는 것.

지난달 25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이 잇따라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모바일 기기용 프로그램, 이하 어플)을 만들고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고객잡기에 여념이 없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도 서둘러 준비중이다.

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서비스는 하나같이 갤럭시탭용뿐이다. 아직 아이패드용 모바일뱅킹 어플을 내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모바일뱅킹 고객이 갤럭시탭만 쓰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개발상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모바일뱅킹용 어플은 이미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상용화돼 있다. 문제는 화면의 사이즈. 스마트폰보다 훨씬 큰 태블릿PC에서 모바일뱅킹을 구현하려면 해상도가 훨씬 좋아야 한다.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의 차이가 있다면 갤럭시탭(7인치)보다 아이패드(9.7인치)가 약간 큰 만큼 메모리가 좀 더 필요하다는 정도다. 지금이라도 스마트폰용 어플을 태블릿PC에서 띄우더라도 계좌조회나 이체 등에 어려움은 없다. 단 화면이 좀 작을 뿐이다.

결정적 차이는 아이패드용 어플의 경우 미국 애플 본사의 검수가 필수사항이라는 데 있다. 애플의 어플을 사고 팔 수 있는 '앱스토어'에 상품을 올리려면 검수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기간이 통상 2주정도 걸린다.

아이패드용 어플 서비스가 지연된 또다른 이유는 출시시기다. 국내에 아이패드가 팔리기 시작한 건 지난달 30일로 갤럭시탭(19일)보다 열흘 가량 늦었다.

각 은행들은 갤럭시탭에 이어 아이패드용 모바일뱅킹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12월말부터는 아이패드에서도 아이폰 사이즈 보다 훨씬 큰 화면으로 모바일뱅킹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