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면 세 번째다. 유진투자증권이 증권가 M&A(인수·합병)매물로 거론된 횟수 말이다.

첫 번째는 지난 6월초 롯데그룹이 증권업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다. 하지만 결국 근거 없는 소문으로 결국 마무리됐다.

지난달에도 유진증권은 매각설에 휩싸였다. 유진그룹의 알짜회사인 로젠택배를 매물로 내놓을 정도로 그룹 자체의 유동성이 좋지 않은 만큼 유진증권도 매각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에도 아무 일없이 넘어갔다.

이달에도 유진증권의 M&A설이 불거졌다. 이번에는 내용은 좀 더 구체적이다. 외국계 증권사가 유진증권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오는 15일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유진증권측은 '또 시작이냐'는 반응이다. 유진증권 관계자는 "이전에 돌던 설(說)들이 이번에도 짜깁기 돼 증권가에 돌고 있다"며 "이제 M&A설로 인한 주가 변동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진증권이 증권사 중 유독 M&A설에 쉽게 휩싸이는 이유로 대주주의 지분이 취약하다는 점을 든다. 대주주인 유진기업 지분이 14.36%대에 불과하고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도 15%를 넘지 못한다.

여전히 증권업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많은 것도 이유다. 유진증권은 덩치가 크지는 않지만, 조직과 인력세팅이 종합증권사로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만큼 처음 증권업에 진출하기 위한 기업이나 외국계 회사입장에서는 인수 대상으로 고려해봄 직하다는 것이다.

또 언젠가는 팔릴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근거없는 소문을 확신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이번에도 모 증권사 지점을 통해 소문이 확산됐다는 얘기도 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 내부 사정은 좋지 않은 것을 알려지고 있다. 계절 바뀌면 한번씩 도는 M&A설로 회사 분위기가 말이 아니고 이직도 잦아지고 있다.

A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워낙 회사가 자주 'M&A설'에 흔들리다 보니 정작 M&A 매물로서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대기업들의 신규 진출 용도로는 모르겠지만 증권사 간 M&A 매물 대상으로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