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악재에 휘청거리던 국내증시가 기력을 찾아나가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 등 이른바 글로벌 경기둔화 움직임에 움찔했던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이라는 기대감에 다시 조금씩 고점을 높이고 있다.

3분기까지 둔화되던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4분기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매출도 크게 늘었고 제조업 지수 역시 경기확장 추세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고용지표가 다소 엇갈리긴 하나 오히려 연방준비위원회(FRB)의 국채매입 논리를 강화시킬 것이라며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해도 기존 악재들이 모두 소멸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의 긴축 우려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계속 제기될 것이고 유럽의 재정위기 역시 진화보다는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은 어디까지나 내성에 기댈 뿐 뚜렷한 해법을 바라지도 않는다는 눈치다.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1900선 회복은 물론, 이제 2000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등 단기충격으로 인해 지수가 저가 매력도를 느낄 만큼의 레벨까지 내려갔던 것도 상승세로의 전환에 힘을 더했다.

증시 내부로 돌려봐도 여건은 나빠보이지 않는다. 외국인 매수는 조금씩 늘고 있고, 펀드환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삼성전자(005930)

를 비롯한 국내 대표 IT종목들은 미국의 경기회복을 기회로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안그래도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 부활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는 해석이다. 대표 IT 기업인 삼성의 약진은 시장 주도주가 부재했던 연말 증시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00선으로 갈 수 있는 분위기는 일단 마련이 됐다. 단기 조정이 약이 돼 급등에 따른 부담도 어느 정도 희석이 됐다. 이번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동시만기, 그리고 중국 경제공작회의 등의 이벤트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나친 경계감은 오히려 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