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빈도매매(High Frequency Trading)의 불확실성과 공평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위원은 지난 5월 6일 미국 다우지수가 순식간에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던 사태에서 고빈도매매가 그 원인으로 의심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6일 미국 다우지수가 순식간에 1000포인트 하락하자 주문이 잘못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불거졌지만, 조사결과 잘못 입력된 것이 아니었다. 유럽 국채상황이 안 좋아 한 뮤추얼펀드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이다. 고빈도매매를 통해 매도물량이 쏟아졌지만, 그 물량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 지수가 하락한 것이다. 즉 유동성을 공급해준다는 그 물량을 받아줄 사람이 없자 고빈도매매의 순기능이 오히려 유동성을 증발시킨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고빈도매매는 명확히 정의되지는 않았다. 이를 대략 설명하자면 고도로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100만분의 1초 정도의 매우 빠른 속도로 주식시장에서 주문이 발생하고 체결되는 것이다. 이에 짧은 시간에 대량의 주문을 낼 수 있다.
고빈도매매에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박용린 연구위원은 거래량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야 그 회사의 주가가 적정하게 평가받는다고 한다. 유동성이 낮으면 참여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적정한 가격이 측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빈도매매는 대량의 주문을 빠른시간내 체결해줘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여기에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차이를 줄여줘 주가의 등락폭을 줄여준다. 또한 거래비용도 감소시켜준다.
반면 단점도 있다. 주식 거래량이 많으면 흔히 호재가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만약 한 사람이 고빈도매매로 대량의 주문을 넣어 주가가 움직였더라도 여러 사람이 호재로 그 주식을 산 것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에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호재로 그 주가가 오른다고 생각해 따라 사게 된다. 또한 지난 5월 6일 미국에서 발생한 일처럼 주식시장이 갑자기 급락할 수도 있다.
박 연구위원은 "고빈도매매가 대량의 주문을 체결해줌으로써 유동성을 확대시켜줌과 동시에 가격을 제대로 평가해주고 지수 등락 폭을 줄여준다는 장점은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순기능이 통상 유동성 공급이 상대적으로 덜 아쉬운 대형주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 6일 미국 주식시장 사건을 보듯 정작 유동성이 필요한 시점에 유동성이 증발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린 연구위원은 "아직 고빈도매매의 활동과 주식시장에서의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실증적인 증거가 없고 이해가 충분하지 않다"며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고빈도매매 기술과 시장의 발전이 함께 이뤄지는 규제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 2010.12.0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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