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000270)의 성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현지시각) 포천지는 "지난 10년간의 경기후퇴에서 살아남을 것 같은 수입차 브랜드 한 개를 골라야 했다면, 기아차가 1순위 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기아차가 일본의 스즈키나 이스즈보다도 늦은 1994년에 미국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지를 굳히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기아차보다 8년 이른 1986년에 현대차가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었지만,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터였다. 뒤이어 한국 3위 자동차업체인 대우차도 미국 시장에 진입했지만, 얼마 안되 회사 자체가 파산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업체들에 비해 별다른 이점과 명성을 갖고있지 않은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 도전했고, 결국 생존했다고 포천지는 전했다. 특히 지난 2006년에 아우디ㆍ폭스바겐의 수석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를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한 뒤 승승장구했다는 것. 그는 호랑이코(Tiger Nose)를 형상화한 그릴을 고안, 기아차의 패밀리 룩(Family Look)을 만들었다.
포천지는 기아차가 신선하고 차별화된 외양 덕분에 저가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아차 브랜드는 저가 소형차인 리오나 소울이 아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소렌토라는 점을 거론했다.
아울러 바뀐 디자인 영향으로 올들어 기아차의 판매량 증가율도 39%로 업계 증가율(13%)을 넘어섰고, 미국에서 지프, 닷지 등을 제치고 8번째로 선호하는 브랜드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기아차가 질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하다고 포천지는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30일간의 시승후 수행하는 초기 품질 조사에서 기아차의 점수는 여전히 평균 이하로 매겨지고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