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완(ChiwanㆍChina+Taiwan) 시대가 열리고 대만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12일 중국과 대만이 맺은 포괄적 경제협정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정식 발효됐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얻은 대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협정 발표 전인 9월 10일 7890.11이었던 대만 증시는 12월 2일 8585.77까지 올랐다.
◆ 차이완 시대 개막하며 대만 시장 '쑥쑥'
중국과 대만이 체결한 ECFA는 사실상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한다. ECFA로 양국은 사실상 경제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서동필 연구원은 "양안(兩岸)의 교류가 확대되면 대만 시장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대만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로존에 대한 우려와 중국 긴축 가능성으로 각 지역에 투자한 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한달 중국 본토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3.41%에 그쳤다. 같은 기간 대만 펀드는 3.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만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8.73%, 6개월 수익률은 17.37%였다.
대만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타이완증권자투자신탁 펀드가 최근 1개월 5% 대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ING자산운용의 ING타이완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3%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1% 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평균 11%를 웃돈다.
현대증권의 김경환 선임연구원은 "11월 열린 대만 지방선거에 힘입어 시장이 크게 올랐는데, 내년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더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며 하반기 정책 호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 대만 증시가 상승하면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증시에 IT 업종 비율이 높은 것도 대만 증시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김 연구원은 "IT 업종은 미국과 중국의 소비 확대에 가장 큰 수혜주"라며 "전 세계 IT 업종에 투자자금이 몰리며 대만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양안 관계가 깊어지면 대만 시장의 수출주와 은행, 건설주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환율도 시장에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달러 대비 대만 환율이 다른 신흥국보다 강세를 보이며 대만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불규칙한 시장 움직임은 각오해야"
차이완 시대의 개막으로 대만 시장의 전망이 밝지만, 대만은 아직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투자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국내 대만 펀드가 절대적으로 적고, 설정액도 작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이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서동필 연구원은 "대만에 투자하는 펀드 자체가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넓지 않고, 설정액 자체가 아직 적다"다며 "불규칙한 수익률은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 증시가 IT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업종이 분산돼 있지 않아 특정 업종에 시장이 휘둘릴 수 있다"며 "최근 대만 IT 업체들의 감산(減産)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환 연구원은 "대만의 IT 사업이 우리나라나 일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사(社)들은 현재 패널과 반도체 등 IT 제품의 재고 부담이 상당하고 이익 감소폭도 크다"며 "IT사들이 외국 기업과는 경쟁력이 뒤지는 상황에서 '치킨 게임(Chicken Gameㆍ서로 상대방을 향해 차를 돌진시키다 먼저 방향을 트는 사람이 지는 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외자(外資) 정책이 보수적인 것도 장애물이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이 긴축을 감행하며 유동성을 흡수할 경우, 대만도 긴축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입력 2010.12.0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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