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내년 미국 GM의 대중차 브랜드 '시보레(Chevrolet)' 공식 출범을 기점으로 국내 판매하는 차종 대부분을 시보레 브랜드로 전환한다.

GM대우 관계자는 2일 “현재 GM대우 브랜드로 팔리고 있는 토스카와 윈스톰의 국내 판매분 생산을 이달 중 중단할 것”이라며 “이는 시보레 브랜드로 만들어지는 후속 차종의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GM대우는 시보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캡티바의 신형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맞춰 개발 중인 윈스톰 후속모델(프로젝트명 C140), 시보레 중형세단 말리부의 신형을 토대로 한 토스카 후속모델(V300)을 내년 중 출시키로 했다. 캡티바는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모델이며, 신형 말리부는 내년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다.

GM대우는 내년 한국에 미국 GM 산하 브랜드인 시보레의 중형세단 말리부, SUV 캡티바를 기반으로 한 신차 등 총 7개 모델을 출시한다. 사진 왼쪽부터 시보레 크루즈(라세티프리미어), 아베오, 캡티바, 올란도.

말리부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중형세단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2011년형의 경우 올 들어 10월까지 약 17만대가 판매됐다. 국내 출시되는 말리부는 내년 하반기 미국에서 출시되는 신형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서 선호되는 편의사양을 추가하고 인테리어를 개선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는 현대차 쏘나타 등 동급 경쟁모델에 맞춰 2.0L(리터)급과 2.4L급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시보레 캡티바는 4륜구동시스템으로, 일곱 명까지 탑승 가능한 3열 시트 구조가 특징이다. 내년 봄부터 유럽시장에도 판매될 캡티바 신모델에는 휘발유 엔진(2.4L·3.0L)과 2.2L급 디젤(경유)엔진이 탑재된다. 3L급 6기통 휘발유 엔진은 가변 밸브 타이밍(VVT과 직분사 기술을 적용, 최대 258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2.4L 휘발유 엔진은 171마력을 낸다. 신형 캡티바에는 전자식 차체자세제어장치(ESC)와 트랙션컨트롤시스템(TCS) 및 브레이크 보조시스템(BAS이 안전사양으로 적용됐다.

GM대우는 아울러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7인승 다목적차량(MPV) 시보레 올란도,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해치백(트렁크와 뒷좌석이 합쳐진 형태)인 시보레 아베오, 미국에서 수입하는 시보레 스포츠카 카마로를 내년 상반기 출시하기로 했다. 카마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주인공 로봇 ‘범블비’로 출연해 인기를 모았던 차다.

GM대우는 또 미국에서 시보레 차종 추가 1종을 수입해 판매하고, 라세티 프리미어의 해치백 버전을 출시하는 등 모두 7종의 신차를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GM대우는 내년부터 모기업 GM에서 개발한 차 위주로 준중형급 이상의 라인업을 꾸릴 예정이다. GM이 전 세계 플랫폼(차체의 기본 틀) 공용화를 통한 신차의 저(低)비용 개발구조 구축을 추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