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싸게 살까, 내년에 새 차 살까?' 회사원 이지은(27)씨는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을 맞아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내놓은 판매조건을 살펴보며 고민 중이다. 업체들이 막판 판촉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12월에 새 차를 사면 한 달 만에 1년 된 중고차가 된다"며 만류한다.

1일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발표한 이달 판매조건에 따르면 기아차는 포르테와 K7은 50만원, 쏘울과 오피러스는 100만원씩 할인 판매한다.

GM대우는 라세티프리미어의 2010년형 경유모델을 10% 할인해 준다. 토스카는 150만원을 할인받거나, 36개월 무이자로 살 수 있다. SUV인 윈스톰도 12% 할인해 준다.

르노삼성은 SM3(구형 포함) 구입 시 100만원, 뉴SM5는 92만원을 할인해 준다. 연이자 5.5%에 36개월 할부로 구입할 수도 있다. 쌍용차는 SUV 전 차종을 30만원 할인해 준다.

현대차는 아직 판매조건을 확정하지 못했다. 쏘나타의 경우 지난달 3.9% 저금리 할부를 유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업체에서는 폴크스바겐이 파사트 TDI 럭셔리에디션을 구입하면 등록세와 취득세(약 375만원)를 지원한다. 볼보는 SUV인 XC90 D5를 사면 차값의 30%를 먼저 내고, 3년간 매월 36만9000원을 납입하는 36개월 유예할부를 실시한다. 미쓰비시는 랜서 구입 시 30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 또는 무이자 36개월 할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했다.

판촉 혜택이 만만치 않지만, 이들 차종 중 일부는 내년이면 구형이 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내년에는 외관과 성능이 완전히 바뀐 모닝·토스카·그랜저·SM7 등의 후속모델이 나온다. 12월에 등록하면 한 달도 채 안 돼 '1년 지난 중고차'가 되는 것도 걸림돌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중고차 가치는 등록 후 1년 미만이면 신차대비 80% 정도이지만, 1년이 지나면 가치가 65%까지 떨어진다"며 "일부 업체들의 할인혜택이 이를 상쇄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장 차가 급하지 않다면 기다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