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의 30평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월평균 소득 400만원인 40대.'
LG전자가 로봇청소기 로보킹 구매 고객 1만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산출한 평균적인 구매자의 모습이다. 인구대비 구매자 수를 따졌을 때 성남에 이어 용인시·수원시·고양시·경남 거제에서 구입빈도가 높았다. 모두 30~40대 비율이 높은 곳이다.
청소도우미 로봇청소기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맞벌이·독신세대의 증가와 여가에 대한 관심 등으로 청소 자체를 로봇에게 맡기는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초창기에 비해 가격이 싼 모델도 꽤 나왔다. 지난 2001년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가 로봇청소기 트릴로바이트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을 당시 가격은 2500달러(현재 환율로 290만원). 소비자들은 비싸서 구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LG전자가 2003년 로보킹을 선보인 데 이어 아이로봇의 룸바·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가 잇따라 등장했다. 각 사 모델별 가격은 40만~90만원 선이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04년 7000대 수준에서 작년 18만대, 올해 30만대로 급격히 커졌다. 미국·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 시장은 올해 400만대로 추산된다. 작년 250만대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대기업도 뛰어든 로봇청소기 시장
LG전자는 지난해 말 카메라 2대를 장착, 청소성능을 높이고 사용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5세대 로봇청소기 '로보킹 듀얼아이'를 출시했다. 천장과 벽면 등을 촬영하는 상부 카메라와 업계 최초로 바닥을 촬영하는 하부 카메라를 장착한 것이 특징. 51개의 상황판단 센서로 집안 공간을 정밀한 지도로 분석한 뒤 최적의 청소경로를 구성한다는 설명이다. 청소 중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대로 이동해 충전한 후 다시 청소 지역으로 돌아가 청소를 마친다. LG전자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아시아·중동·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전엔 주로 40대 이상에서 로봇청소기를 많이 구매했지만 최근 들어 30대를 중심으로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고가는 모델별로 70만원 안팎.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탱고는 주변과 자신의 위치인식 기능으로 중복 청소를 방지해 청소시간을 기존 제품의 반으로 줄였다는 설명. 이 위치인식 기술은 로보킹과 마찬가지로 충전이 필요할 때 청소기의 현재 위치로부터 최단거리로 이동해서 충전을 완료한다.
해외에서도 평가가 좋다. 독일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삼성 로봇청소기에 대해 "초당 30장의 장면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탑재해서 스스로 공간을 해석한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보급형 출고가는 50만원, 고급형은 70만원.
외국산으로는 아이로봇의 룸바가 대표적이다. 아이로봇은 1990년 미국 MIT의 인공지능연구소 과학자들이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으로 미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룸바는 인공지능 시스템인 'AIS 6.0'을 장착, 청소 공간을 측정하여 해당 공간에 맞는 청소시간을 스스로 설정한다. 수십 개의 센서와 바퀴의 회전수, 흡입력 등을 분석하여 최적의 경로를 계산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모델별로 49만8000~89만3000원.
◆영상보안 같은 융합제품도 등장
로봇청소기에 보안기술을 융합한 제품도 나왔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탱고에 첨단 영상감시 기술을 탑재한 '영상보안 로봇청소기'를 지난달 출시했다.
외부에서도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로봇청소기를 조종할 수 있고, 로봇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집안 구석구석을 실시간 영상으로 살펴볼 수도 있다. 기존 CCTV(폐쇄회로)와 달리 로봇청소기가 움직이면서 감시할 수 있어 화재나 도난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