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투신 키이스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시아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최근에는 아시아 신흥시장과 미국 주식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키이스 웨이드(Wad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0일 조선비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가 불거지긴 했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가 불거졌다.
"한국의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은 여전히 건실하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시장을 보면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고 상당한 유동성이 이미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 경제 평균에 비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경제 성장세가 강력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시아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남북관계가 안정화되고 이번 사건이 수습된다면 평상적인 상황으로 돌아와 한국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만약에 추가로 사태가 발생한다면 투자가들이 위험을 피해 한국증시 투자를 꺼려하게 될 수 도 있다. 다른 하나 고려할 사항이 미국과 중국 간의 대치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해외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환율과 관련해 대치하는 것에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번에 중국이 북한을 통제하는 데 성공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중국이 미ㆍ중 협상에서 좀 더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중국이 미국측에 우선순위가 북한 문제라고 하면서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를 뒤로 미룰 수 있다."

-북한 문제로 인한 영향이 전혀 없나.
"당분간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한국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인 것은 사실이다.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발생하면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 등의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 따라서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보통 해외투자가들은 자산배분을 할 경우 지역을 우선 배분하고 다음에 국가를 배분하는데 한국은 안정화될 때까지 투자국가에서 제외될 수 있다. 대신 그들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투자할 수 있다. 홍콩 투자에는 중국의 기업들이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이를 포함한 개념이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투자전략에서도 이를 참고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 역시 이런 상황에서는 해외 투자처를 고려할 수도 있다. 한국이 있는 아시아 지역은 전체적으로 매우 건실한 상황이다. 북한 문제가 안정되면 해외 투자자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했는가.
"자금을 회수하지 않았다.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서 호의적인 입장이다. 계속해서 현재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고 신규로 자금을 투자할 때는 북한 상황이 고려될 수 있다. 또 한국증시는 변동성이 높고 경기를 많이 타는 성향이 있어 지금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중국의 긴축 우려가 있다.
"중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높기 때문에 긴축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것은 식품가격 때문이다. 식품가격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이 2%로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고 연착률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만약 식품가격이 그 이상으로 오른다면 중국이 추가적인 긴축을 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다. 그 확률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 식품가격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국의 통화량이 최근에 늘어나긴 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 주 은행들에 대출비율을 빠르게 늘리지 않도록 이야기를 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은 경기순환적인 측면이 있어 이로 인해 중국의 경제 성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여전히 중국과 아시아의 성장스토리는 유효하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중국 정부는 그동안 지급준비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정책을 많이 써왔다. 이는 환율 관리 차원인데 금리가 올라가면 중국으로 해외자금에 더 유입되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다시 위안화 가치를 떨어 뜨려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그러나 중국의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해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인상 가능성은 있다. 오는 12월에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있고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져 1.5%포인트에서 2.0%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정부는 현재 시기를 재는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적정한 시점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

-미국이 이달 초 양적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굳이 양적 완화 조치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미국 경제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가 2.7%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미국 경제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기업들 여건도 크게 개선돼 내년에 미국 기업들은 고용에 대한 지출을 늘려 가계의 소득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가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는 이유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매입한 국채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금으로 묶여 있어서 이것이 대출로 나가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은행들은 자금을 상당 부분 축적해 놓은 상태다. 따라서 미국의 양적 완화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차라리 연준이 이 자금을 주택시장을 돕는데 사용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미국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미국의 핵심 인퓰레이션(core inflation)이 보합세를 보였는데 이는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고 볼 수 없는 증거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언제쯤 될까.
"내년 이 맘 때쯤 연준이 정책 변화를 시사하고 몇 개월 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2012년 3월을 인상 시점으로 전망한다. 그전까지는 현재의 제로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한데.
"남유럽 국가들은 현재 수준의 금리와 규모로 국채 발행을 계속하기 어렵다. 포르투갈의 경우 그리스만큼 정부 부채가 많지 않지만 경제성장률이 매우 미미해 재정 적자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일랜드는 은행시스템이 매우 취약한데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세금을 올리고 정부지출을 늘리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 유럽연합(EU)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돕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일방적인 구제금융 식의 방법에서 탈피해 채무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납세자만의 돈으로 구제하기에는 한계에 왔다고 판단해 채권투자자들도 일부를 떠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변화는 언제쯤으로 보나.
"ECB도 2012년에 돼서야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전까지는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유로화는 약세를 보여 내년 말에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이 1.25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 2012년말에는 1.20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자산가격 버블 가능성은.
"국가별로 또 자산별로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중국 부동산 경우, 상하이와 베이징은 버블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외 지역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본다. 홍콩 역시 부동산 가격이 버블에 근접해 있다. 주식시장을 보면 아시아 시장은 높게 평가된 수준이 아니다. 미국의 양적 완화가 끝나는 내년 6월말 이후 버블이 생길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태국, 브라질 등 개별국가들이 자본 유출입에 대해 규제를 하고 있어 버블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개해줄 수 있나.
"지난 1년간 회사채에 투자했는데 수익이 괜찮았다. 이제는 미국과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슈로더투신의 자산배분전략도 고수익(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미국과 아시아 주식을 늘려가는 것이다."

-한국 투자가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하고 싶은 내용은.
"한국 투자자 역시 한국 증시와 다른 해외증시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특히 미국의 중·소형주는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며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