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역별로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던 아파트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전세금이 많이 오른 지역의 중소형이 매물 부족 속에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또 다른 특징은 지난 몇 년 동안 공급이 없었던 지역으로 최근 개발 호재가 있었던 아파트가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서울 상승률 상위권 아파트 대부분 소형

3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중 서울에서는 강서구 화곡동 중앙화곡하이츠(62㎡형)가 연초보다 22%(3000만원)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강동구 성내동 SK허브진(59㎡형)이 17%(3000만원) 오르며 처음으로 시세가 2억원을 넘었다. 동대문구 용두동 롯데캐슬 피렌체도 많이 올랐다. 37㎡의 경우 연초보다 17%(2250만원)나 뛰었다.

서울 지역에서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한 아파트는 대부분 소형이다. 강서구 화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화곡동 인근의 매매가격은 거의 움직임이 없다"면서도 "화곡 하이츠가 오른 이유는 화곡동 까치산역 인근에 아파트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60㎡대는 화곡하이츠가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 성내동의 공인중개사도 "SK허브진(59㎡형)의 전세금이 1억4000만원으로 매매가인 1억8000만원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전세를 구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소형 품귀현상이 빚어져 시세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중대형 아파트도 전세금이 크게 뛰면서 시세가 오른 아파트가 많았다. 서울에서 상승률 상위 3위(17%)를 차지한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2차(123㎡형)는 중대형이지만 연초 6억원이던 전세금이 올 들어 1억원 이상 치솟자 매매가도 덩달아 올랐다.

부산 상위 10개 단지 40%이상 올라

부산 내에서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든 아파트는 모두 4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사상구 엄궁동은 상승률 1,2위를 포함해 총 4곳이나 10위권에 포함됐다. 사상구 엄궁동 대림 79㎡형은 연초보다 52.6%(5000만원)이나 올랐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엄궁동은 2016년 완공 예정인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건설사업 확정과 지하철 1호선 연장선 건설 추진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부산신항만이 강서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배후수요가 함께 사상·사하구로 이동한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엄궁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엄궁동은 부산 강서구 녹산·명지공단과 가까워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며 "중소형은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전 소형주택 찾는 직장인 많아 가격 올라

대전 집값이 오른 이유도 부산과 비슷하다. 유성구 송강동 일대 중소형이 대거 올랐다. 송강동 한솔 계룡 76㎡형의 경우 연초보다 35.6%(2850만원)가 뛰었다. 송강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송강동은 대전 3·4공단과 다리 하나만 건너면 닿을 수 있어 젊은 직장인이 소형 주택을 많이 찾으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송강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전세물건이 없다 보니 수요자 중 일부가 소형 주택 매매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대구 달서구 중심으로 중소형 높은 상승률

대구도 달서구를 중심으로 중소형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달서구 도원동 한실들 주공5단지 2차 56㎡형은 연초보다 17.9%(930만원)가 올랐다. 달서구 두류동 삼정그린빌 66㎡형도 연초 1억원에서 1억1750만원으로 17.5% 뛰었다. 대구도 신규 공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전세금이 오르면서 구매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 이주 수요로 공급 많아… 중형 인기

울산 지역은 소형보다 중형 주택의 오름세가 컸다. 동구 서부동 현대패밀리 명덕1차 89㎡형은 올 들어 28.2%(2750만원), 남구 삼산동 삼산 현대문화 1·2차 82㎡형은 23.7%(2250만원)가 각각 올랐다. 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동구에 있는 현대중공업 근무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중형 주택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 인근 전하동 일대에서 3000가구에 이르는 재개발 이주 수요가 쏟아진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광주 단지 재개발로 4000가구 수요 나와

광주광역시는 남구가 크게 올랐다. 남구 봉선동 라인1차 165㎡형이 23.3%(3500만원)가 오른 1억8500만원으로 광주에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광주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 건설을 위한 재개발 사업이 결정되면서 4000가구가 넘는 이주 수요가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