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인터넷으로 각종 데이터를 보다 빨리, 더 많이 보내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의 통신서비스업체는 물론 정보시스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SI(시스템 통합)업체들까지 가세해 통신망 용량 증대와 속도 향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고화질 동영상 등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을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최근 대용량 데이터 고속 전송 솔루션인 '레피던트(Rapidant)'를 공개했다. 레피던트는 서버의 소프트웨어적 기능 향상을 통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평균 20~30배까지 향상시키는 솔루션으로, 데이터를 압축해 전송한 뒤 이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통신망 사용효율을 기존의 20~30%에서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SDS 기술본부장 박승안 전무는 "기업 간 또는 개인 간 대용량 파일공유와 동영상·이미지 전송, 소프트웨어 내려받기 등 고속 파일 전송을 요구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Gbps (1초에 데이터 10억비트 전송) 속도의 초고속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 가정이나 직장에서 흔히 쓰고 있는 100Mbps(초당 1억비트)의 초고속인터넷보다 10배 빠른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영화 한 편을 내려받을 때 걸리는 시간을 최대 10배까지 줄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각 개인의 랜카드(외부 네트워크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확장카드)를 교환함으로써 가능하다. 현재 KT에서 각 건물까지 연결되는 광케이블은 이미 이 속도를 지원할 수 있지만 현재 PC에 사용하는 랜카드는 대부분 100Mbps 정도의 속도만 받아들이고 있다. KT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은 "HD(고화질) 콘텐츠와 3D(3차원) IPTV뿐 아니라 원격의료처럼 많은 대역폭을 요구하는 양방향성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와이파이 산업협회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무선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기기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에 관련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깔면 이 앱이 깔려 있는 다른 기기나 와이파이가 되는 기기와 자료를 직접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아도 서로 연결된 모바일 기기 가운데 하나가 AP(무선 공유기) 역할을 해 서로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에드거 피게로아 사장은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이 가능한 거리는 200m"라고 했다.
국내 통신사들은 스마트폰에서 무선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망과 속도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신호를 무선랜(와이파이)으로 변환하는 기능은 물론 3G(이동통신망) 신호까지 무선랜으로 변환해주는 '3W 브릿지'를 최근 출시했다. 일반 브릿지는 와이브로 신호만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3G인 WCDMA 신호도 와이파이로 바꿔준다. 3G 신호를 와이파이로 전환하면 속도도 빨라진다.
LG유플러스는 집에서 무선랜을 유선인터넷과 같은 100M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유플러스 와이파이 100' 서비스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