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에 포격한 다음날인 24일,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0.15% 밀린 채 마감했다. 민간인을 포함해 십여 명의 사상자를 낸 공격에도 투자자들은 우왕좌왕하지 않았고 주식시장도 장 초반 이후 비교적 평정을 찾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허드온더스트리트(Heard On The Street)'라는 칼럼난을 통해서 "한국 투자자들이 북한의 도발에 유연하게 대처했다"면서 "늘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1994년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사망부터 시작해서 핵무기 실험, 미사일 발사 등 12차례에 걸쳐 발생한 북한의 도발적인 움직임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코스피 지수는 평균적으로 0.13% 정도 하락했다. 가장 큰 일일 낙폭을 보인 것이 지난 2006년 북한의 핵무기 실험 이후 코스피 지수가 2.4% 떨어졌던 날이었다. 이때도 주가는 일주일 만에 회복했다.
WSJ는 투자자들이 한반도에 상존하는 위험을 인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가 이러한 긴장을 이겨낼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5~6%로 전망되고 있고 외환보유액은 3000억 달러에 가까워 외환 시장의 급격한 변동이나 대외 채무에 대응할 만한 실탄은 마련해두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반도의 정치적 위험 때문에 한국 주식은 주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저평가된 상태지만, 투자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가 견조하기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WSJ는 북한의 도발이 군사적 범위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 및 산업 분야까지 확대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년간 북한은 군사적 도발만 감행해왔으나 23일 연평도 포격은 민간인까지 포함했다. 만일 북한의 촉수가 한국 조선업 등 경제 산업 분야까지 뻗게 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도 당연히 얼어붙게 된다."
또 김정은이라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에 대해 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한국 증시가 전에 없이 급격한 불안감에 휩싸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