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급등세가 예상된다.
밤사이 북 포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역외환율은 1개월물이 1180원에서 호가되는 등 패닉 수준의 급등장을 연출했다.
전날 북한은 장 마감을 30여분 앞두고 연평도 지역에 포격을 가했고, 2명의 사상자와 민간인 3명을 포함한 19명의 부상자를 냈다. 연평해전이나 천안함 사태 등의 경험에 미뤄볼 때 이번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고, 국가 신용도에도 큰 타격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한국 신용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악재가 아니고, 피치 역시 이번 도발로 증가한 신용위험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 과거와는 다른 대북 리스크
그러나 이번 사태가 과거의 북한 리스크와는 사태가 다르다는 점은 우려된다. 이번 사태의 경우 정전 이래 처음으로 영토에 대한 직접 포격이 이뤄지고 민간인 피해가 발생해 여론 악화와 남한 정부의 대응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과 북한 내부의 정치 상황이 후계구도 확립 및 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전날 휴전 이후 전례 없는 북한의 도발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반응하며 달러대비 유로화는 1.33달러 대로 급락했고, 주요 증시도 급락했으며,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1170원대로 올라섰다.
과거 수차례의 북한 관련 이슈가 부각됐을 때 증시와 환율, 금리 모두 반응이 미미했으나 전날의 이슈는 특히 글로벌 환시에 강한 동인으로 작용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민간인에 피해를 줬다는 점에서 우리와 미국 모두 강력한 대응이 예상되며 긴장관계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시장도 9, 10월 달러약세와 금융시장 랠리 이후 추가적인 동력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 사안으로 달러화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사들이는 것)와 청산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 확전여부가 관건
북한의 도발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중요한 변수는 확전 여부다. 이번에 실현 가능한 최악의 사태로는 북한의 추가 도발과 우리 정부의 군사적 대응으로, 이 경우 금융시장은 다시 한 번 패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연평도 공격으로 인해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된다면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과 더불어 원화의 나홀로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북한의 연평도 공격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다면 과거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친 것처럼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999년 연평해전을 비롯해 북한 핵실험, 천안함 사태 등 북한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전반적으로 단기간에 마무리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추가 도발이 없다면 시장은 진정국면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 경우에도 환율이 기존의 수준을 빠르게 복원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외환은행 매각 이슈, 국내 자본유출입 추가 규제 가능성,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 여전한 유럽 재정 불안 등 대내외 달러 매수를 자극하는 재료들이 다수 포진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