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적금 만기로 목돈을 손에 쥔 주부 윤영선(54)씨는 일정 수익률을 올릴 때까지 운용되는 목표달성형 랩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은행에 돈을 묻어두자니 금리가 높지 않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자니 1900포인트 중반을 기록하는 코스피 지수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각 증권사에서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일정한 수익률을 올릴 때까지 투자자문사나 투자운용사가 투자전략을 조언해주는 목표달성형 랩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목표달성형 랩 속속 출시
한국투자증권은 24일까지 '한국투자LS터치7-3호랩'을 출시한다. 7%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상환되는 이 상품은 LS자산운용이 자문을 맡기로 했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원이고 수수료는 최초 맡긴 금액의 2%다.
우리투자증권도 24일부터 26일까지 '브레인+SPOT8호랩'을 판매할 예정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이 투자법을 조언하는 이 상품은 8%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원이고, 선취수수료는 2%다.
SK증권은 'SK-AK스팟형자문사랩1호·SK-오크우드스팟형자문사랩1호'를 내놨다. 두 상품 모두 5개월간 8%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상품은 수익률에 따라 성과보수를 책정한 것이 특징인데, 5개월간 8%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성과보수는 총 금액의 1.0%,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0.5%만 주면 된다. 1% 이하의 수익이 나오면 성과보수는 안 내도 된다.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원이고 기본 운용수수료는 연 1.0%다.
◆판매 순항…성과 좋아 조기 상환도
목표달성형 랩 상품에 관심 갖는 투자가들이 늘어나면서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동나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15일 모집한 목표수익형 랩 상품 '브레인목표수익전환형9호'에는 판매 시작 5분 만에 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어 17일에 출시된 '브레인목표수익전환형10호' 상품은 이틀간 1000억원이 모집됐다. 또 지난 19일까지 목표전환형 랩 상품을 판매한 동양종금증권도 애초 예상했던 만큼을 무난히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몇몇 상품은 일정 수익률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0월 말 목표달성형 자문형 랩 상품인 '오크우드1호'를 조기 상환했다. 운용을 시작한 지 30여일 만에 10% 목표수익률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수익률을 예정보다 2개월 빠르게 달성한 '더랩610전환형'을 조기 상환했고, 한국투자증권의 '타겟7-2랩'과 '타겟7-3호랩'도 2개월 만에 7% 수익률을 달성했다.
◆염두에 두고 가입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목표달성형 랩은 주가가 게걸음을 걷는 조정 장세에서 유리한 상품이고 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대세 상승기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기조정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지수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한 상품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A증권사 상품기획부 관계자는 "조기 상환된 상품이 있다고 하니 투자자들이 조기상환 가능성을 많이 궁금해한다"며 "그러나 최근 모집하는 상품의 경우 주가지수가 높을 때 들어가는 상품이기 때문에 조기상환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투자 조언을 맡은 자문사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투자할 것을 권했다. B증권사 랩 운용부 관계자는 "LS자산운용은 운용 경험이 많아서인지 안정적인 운용을 하는 편이고, 최근 투자자문사로 이름 날리는 브레인투자자문은 장세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AK투자자문의 경우 계량분석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