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둔포면 아주산업의 콘크리트 파일 생산 공장. 골재와 시멘트를 섞어 콘크리트 파일을 만드는 이 공장에는 '전사적 생산성 향상 관리(TPM) 추진 현황판'과 '6시그마(제품 100만개 중 불량품 비율을 평균 3.4개 이하로 낮추는 경영 혁신기법) 추진 현황판'이 곳곳에 붙어 있다. TPM 현황판은 어떻게 공장 효율성을 높였는지, 6시그마 현황판은 어떻게 생산 공정의 문제점을 해결했는지 실시간으로 설명해 주는 '혁신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주흥남 아주산업 대표이사는 "경영 혁신을 위해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조차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며 "끊임없이 현장 곳곳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이번 국가품질상 생산혁신상 수상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모으기' 활동으로 생산공정 혁신
이 같은 아이디어 모으기 활동으로 아주산업은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차곡차곡 높이고 있다. 일례가 바로 골재를 운반하는 트럭 적재함의 모양. 아주산업 골재 운반 트럭의 적재함 모양은 경쟁 업체들과 다르다. 일반 골재 운반 트럭 적재함은 끝 부분이 평평하지만 아주산업의 트럭 적재함은 끝이 둥글게 올라오는 모양이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끝 부분이 평평하면 골재가 흘러내릴 수 있어 운전사들이 이동할 때 골재를 정량보다 적게 싣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끝 부분이 둥글게 말려 올라오면 골재가 흘러내릴 염려가 없어 한 번에 더 많은 골재를 운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장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들이 모여 아주산업의 생산성은 향상되고 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생산현장의 자동화 설비 비율을 높여 제품 양품률(良品律)도 끌어올렸다"며 "양품률이 2005년 95%대에서 지난해 99.8%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생산 혁신과 함께 글로벌 영토 개척도 활발
아주산업은 1960년 콘크리트 전주(電柱) 생산회사로 출발했다. 당시 농어촌에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전주 수요가 많았고, 사세도 빠르게 커졌다. 1970년대에는 건설용 고강도 흄파이프(Humepipe)를 공급하며 국내 굴지의 건자재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또 1983년에는 레미콘사업에 진출하고 수원·구로동·광주·인천 등에 잇달아 레미콘 공장을 지으면서 레미콘업계의 '빅3'로 떠올랐다. 업계 처음으로 콘크리트, 파일 등의 KS마크를 획득했고 전자결재시스템과 레미콘 차량에 GPS시스템을 장착하는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키는 혁신을 보였다. 특히 2008년 현대건설과 유진기업, 삼표 등 레미콘 6개사와 공동으로 연구개발과 실험을 거쳐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 사용할 수 있는 '매스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했다. 콘크리트 제품과 관련한 8개의 특허도 갖고 있다.
현재 12개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산업은 내수업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글로벌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11월 베트남 호찌민에 연산 24만t 규모의 콘크리트 파일 공장을 완공했으며, 올해엔 레미콘 공장을 짓는다. 캄보디아에 전신주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주흥남 아주산업 대표는 "앞으로 3년 후 아주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국외사업 비중을 3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