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이후 정신을 못차리는 듯 싶던 주식시장이 다시 2000선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1870선에서 단기저점을 찍은 코스피지수는 이틀 내리 오르며 1940선까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나갔다.

시장의 악재가 쉽사리 가신 건 아니었다. 우선은 인접국 중국의 긴축이슈 부담이다. 지난 19일 저녁, 중국 인민은행은 올 들어 다섯 번째로 지급준비율 인상을 전격 발표했다. 인상폭은 0.5%포인트. 이에 앞서 지난달 중국은 3년여만에 기준금리를 상향조정한 바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도 여전하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지원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기와 규모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유럽은 이미 경제체력이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상태다. 제 2의 아일랜드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하지만 이들 악재에 대해 시장은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진 듯 보인다. 실제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중국 긴축과 아일랜드의 재정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매수세가 나타난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시장의 관심사에서 이들 악재가 가지는 영향력은 적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최근 채권과 외환시장에 불안감으로 작용했던 외국인 자본규제 방안 역시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지 규제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한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신흥국에 쏟아져 들어오는 핫머니를 어느 정도 조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수준에서 이해함이 옳을 듯 하다.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화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자금이 적당한 투자처를 계속 찾는 한 한국의 매력도가 눈에 띄지 않을 리 없다.

옵션만기 충격으로 문제점을 찾기 급급했던 시장이 원기를 조금씩 회복하자 다시 예전 분위기를 되찾고 있다. 단기 조정 요인의 약발이 떨어지면 언제나 뒤늦게 그 때가 저가매수 기회였음을 인식하게 되는 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