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의 첫 합작거래소인 라오스 거래소가 내년 1월 11일 매매를 개시한다. 한국거래소가 IT시스템과 제도 교육 등을 맡고 라오스 정부로 대표되는 라오스 중앙은행이 토지와 건물을 현물 출자해 각각 49%, 51%의 지분을 갖는 형태이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한국형 IT시스템을 해외에 보급해 IT인프라 수출 시장을 육성하고 향후 배당 수익과 지분 매각 차익 등을 꾀할 예정이다. 이로써 장기적으로는 각국 거래소들의 합종연횡 경쟁에서 살아남고 '아시아 금융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세계 거래소의 해외 사업 활발
박호정 라오스 거래소 부이사에 의하면 지난 2000년대부터 세계 각국 거래소들의 통폐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와 유럽의 유로넥스트가 합병을 하고 나스닥과 북유럽의 통합거래소인 OME가 합병해 각각 세계 1, 2위의 통합 증시로 재출범을 했다. 이에 최근 싱가포르 거래소(SGX)가 호주증권거래소(ASX)와 통합을 추진하는 등 아시아 거래소의 통폐합도 시작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신흥시장에 한국거래소의 증권시장 IT시스템을 수출해 신흥국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장차 유럽과 남미 증권 시장 등 지역 다각화를 통해 해외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이미 이슬람금융시스템을 통해 대이슬람권 진출 확산을 모색하고 있고 일본 다이와증권도 미얀마 정부와 협력해 장외증권시장을 운영하면서 장차 미얀마 증시 개설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 KRX, 신흥시장에 집중
현재 한국거래소는 말레이시아거래소와 베트남 증권시장의 시스템을 개발했고 캄보디아와 라오스, 몽골 등 신흥시장의 IT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이미 지난해 3월, 캄보디아 재정경제부가 토지와 건물을, 한국거래소가 IT시스템을 담당해 지분 55%, 45%를 갖는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합작거래소 설립 등기를 마치고 IT시스템의 현물 출자를 준비 중인 단계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남미권의 아르헨티나와 중앙아권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IT시스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아직 증권시장이 없거나 발달하지 못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IT인프라 수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일단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로 이어지는 인도차이나반도 3국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신흥국가 국영기업 2차 상장에도 주력
특히 한국거래소가 신흥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신흥국가들의 국영기업을 국내 증시로 2차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오스 거래소는 내년 1월 11일 개장과 함께 국영 상업은행(BCEL)과 라오전력공사(EDL)의 상장을 시작으로 내년에만 최소 5개의 국영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호정 부이사에 의하면 이미 16개의 기업이 상장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준비 중인 캄보디아 거래소도 이미 현지 공기업 3곳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항만청(시하누낄)과 프롬펜수도공사, 캄보디아텔레콤 중 이미 2곳은 국내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신흥국가의 우량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2차 상장을 추진해 국내 상장 기업의 다국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도 신흥 시장의 우량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신흥국가의 국영기업은 상대적으로 국가 자체의 성장잠재력이 높고 다른 선진국보다는 한국 증시 상장에 관심이 많아 상장 유치가 수월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첫 라오스 기업 코라오홀딩스의 경우 IBK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고 있다. 코라오의 경우 IBK투자증권이 먼저 대표 주관사를 따냈지만, 대우증권도 지속적으로 라오스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현영 대우증권 IB상무는 "라오스 내 전력 수출회사와 텔레콤 회사, 은행 상장 유치에 관심이 있다"면서 "라오스 거래소 자체로는 아직 유동성이 부족하다 보니 라오스 거래소에 먼저 상장한 기업을 국내에 2차 상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