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20원 가량 오르며 1120원을 훌쩍 넘어섰다.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끊임없는 부담 요인이었던 자본 유출입 규제와 외국인 채권 매수에 대한 과세 방안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 유로존 우려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날 증시 폭락을 불렀던 외국인 자금의 환전 수요가 몰리자 11월 들어서 내린 하락폭을 하루만에 만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대비 19.9원 오른 1127.8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월 마지막 거래일(29일)의 원화 환율이 1125.3원으로 마감한 후 10일(거래일 기준)만에 1120원대로 올라섰다.

아일랜드의 파산설까지 나오는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자 장 초반부터 원화 환율은 오름세(원화 가치 하락)를 보였다. 4.1원 오른채 출발한 원화 환율은 역외에서의 달러 매수가 들어왔고 전날 도이치증권을 통해 나온 1조6000억달러의 자금이 본국으로 역송금하기 위해 환전 수요를 일으키자 장 초반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쯤 1124원까지 오른 원화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으로 상승폭이 둔화되는가 싶었으나 청와대가 다시 한 번 자본유출입 규제에 대해 쐐기를 박는 듯한 발언을 하자 재차 상승하며 19.9원 오른 1127.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날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은 G20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언론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언론에서 언급된 은행부과금과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부활 등 모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실 현대선물 연구원은 "그동안 외환시장을 짓눌렀던 요인들이 오늘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증시 폭탄으로 전해진 전날 외국인의 역외 환전자금 수요 역시 환율 급등을 불러일으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