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빈 고단(Gordhan·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은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의 개발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벌어진 환율문제 등으로 저개발국 개발 의제가 축소돼선 안 된다는 뜻이었다. 그는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환율전쟁이 아닌 각국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단 장관은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남아공의 대표 일간지 '더 스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더 스타는 본지가 주도하는 'Press20 Club' 회원 언론사로 인민일보(중국), 마이니치신문(일본), 엘 우니베르살(멕시코) 등 다른 회원사들의 질문을 모아 고단 장관을 인터뷰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어떤 개발문제들이 의제로 다뤄지기를 희망하나.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지역은 올해 경제가 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지역의 고용, 교역량,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증가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우리는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민간 자본에 의한 경제 성장, 기술 개발 추진 등이 정상회의 개발 의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G20 회원들은 강한 회복을 계속해서 지지해야 한다."

―최근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다.

"채권국·채무국을 막론하고 모든 국가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보호무역주의·환율전쟁 등은 강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G20의 노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강력히 배격돼야 한다."

―선진국이 자국 화폐를 평가 절하(환율 상승)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나.

"화폐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춘다고 글로벌 무역 불균형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20 회원국들은 각자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미국·중국 간 환율전쟁을 어떻게 보는가.

"위안화가 평가 절상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G20에서 회원국들이 다자적인 합의를 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

―일본·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의 통화 팽창정책이 개도국의 통화 가치를 상승시켰다고 보는가.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신흥시장의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통화 가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신흥시장 국가에 무역 적자와 함께 경쟁력 저하를 불러와 이들 국가의 균형 성장을 방해할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고를 늘린 덕분에 앞으로 급격한 외화 유출이 일어나더라도 충분히 견딜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