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사상 처음 1400달러를 돌파했다. 유럽 재정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 '금'에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 물은 온스당 1403.20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며 금값이 치솟은 것이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여기 이 상황을 즐기는 종목이 있다. 바로
고려아연(010130)
이다. 고려아연은 9일 금값 상승에 힘입어 장중 33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고려아연을 '인플레이션 발생 시 최고로 빛나는 주(株)'라고 평가한다.
비철금속 제련사(社)인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을 생산ㆍ판매하는 회사다. 그래서 아연과 금, 은 등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하면 고려아연의 실적 역시 향상된다.
KTB투자증권의 하종혁 연구원은 "이달 3일 열린 미국 FOMC 회의에서 헬리콥터 벤(Helicopter Ben)은 6000억 달러의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하며 고려아연에 커다란 호재를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 연구원은 "시중에 자금이 넘쳐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Hedgeㆍ위험회피) 수요로 금 투자가 증가한다"며 이는 고려아연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금 등 핵심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100% 전가할 수 있기 때문에 금 가격 상승은 곧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경기 회복세에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 아연, 연 등 비철금속은 철강과 자동차, 가전, 전기, 건설 산업의 기초 소재 산업이다. 그래서 경제가 회복-성장기에 접어들며 산업이 성장할수록 기초 소재 산업의 수요 역시 증가한다.
고려아연이 고민하는 한가지 악재는 원화 환율의 하락이다. 하지만 이것도 고려아연의 주가에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한국투자증권의 최문선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하락폭보다 금 등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에, 환율이 고려아연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미미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