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채권단(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은 미국 GM과의 최종 협상을 위해 만기가 돌아온 1조1262억원 규모의 GM대우 채권을 한 달 더 만기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채권단은 GM대우가 미국 본사로부터 장기 생산물량을 보장받고 독자 기술소유권을 이전받는 등의 문제를 놓고 미국 GM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행장은 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GM과의 최종 협상 진행을 위해 6일 만기가 도래한 GM대우 채권 만기를 다음 달 초까지 한 달 더 연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1조원이 넘는 GM대우 채권의 만기를 1개월 단위로 연장한 것은 지난 4월 말 이후 7번째다. 채권단은 미국 GM 본사가 장기생산물량 보장과 기술소유권 이전 협조, 공동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 국내 소수주주권 보장 등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자 채권 만기를 한 달씩만 연장해주면서 협상이 무산될 경우 대출을 즉시 회수하겠다며 GM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민 회장은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보고 있다"며 "가능하면 다음 달 초 채권 만기도래 전에 최종 협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취재진과 만나 "GM 본사와 5가지 사항에 대해 협의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이란 것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채권단은 만약 미국 GM 본사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이러한 채권 만기를 한 달 단위에서 연간 단위의 텀론(term loan·1년 내지 10년의 중장기로 이루어지는 기업 대출)으로 전환해줄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GM대우가 국내 은행들에 진 채무는 1조4000억원가량이었다. 이 중 2800억원 안팎이 회수됐고 현재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에 걸쳐 총 1조1262억원의 대출금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