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윤모씨와 결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막내딸 에카테리나 블라디미로브나 푸티(애칭 '카탸')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트위터에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에서 왼쪽 여성이이 바로 푸틴의 막내딸인 카탸다.

러시아 푸틴 총리 막내딸 예카테리나 푸티나(24)와 교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윤 모(26) 씨가 4일 조선비즈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국 언론에서 결혼한다는 오보가 나가고 예카테리나와 연락도 두절됐고, 그녀의 행방도 아예 모른다"고 밝혔다.

윤씨는 "내가 푸틴 딸과 결혼한다는 기사가 지난달 한국에서 나가고, 예카테리나와 전화통화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신변안전 문제로 러시아 정부에서 이런 조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윤씨도 러시아 정부 측에서 지원한 경호원과 함께 지내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29일 윤씨와 푸틴 딸이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8월 윤 씨의 아버지인 윤종구 전 해군 제독이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와 우연히 만나 저녁식사를 하며 '우리 아들과 푸틴 딸이 결혼할 것'이라고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윤씨는 "일본에서 권 대사와 식사를 한 적도 없고, 우연히 만나 간단히 소개만 하며 3분도 채 만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윤 씨는 "권 대사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예카테리나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보도가 나가고, 푸틴 총리 공보실에서는 '결혼설은 거짓말이다'라는 발표를 했다. 이에 러시아 언론도 윤씨와 예카테리나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도 이미 윤씨는 유명인사가 된 상태다. 윤씨는 "한국인 등 아시아인들이 극심한 인종차별에 시달리며 갖은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데, 결혼설에 대한 잘못된 보도로 러시아 인종주의자 사이에서 한국인이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지난 1일 직장이었던 모스크바 삼성전자 현지법인을 그만두고, 거처도 옮긴 상태다. 윤씨는 "내 직장이 알려지면서 신변 위협을 느껴,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사는 곳도 옮겨다니면서 불안정하게 지내고 있다"라고 했다.

윤씨 아버지 윤 전 제독은 "일본 현장에도 없었던 기자가 보도 전날 전화로 유도성 질문만 하고 기사를 실었다"며 "당사자에게 정확한 확인을 거치지 않고 기사가 나가 이런 사태가 생긴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