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000억달러 추가 양적완화가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달러 공급에 따른 신흥시장 유동성 장세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 27일 2차 양적완화 정책 언급 이후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단기 조정을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 증시 상승세 이어가지만 단기 조정 있을 것
9월부터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국내증시에 자금이 몰리며 코스피지수가 급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차익실현에 따른 단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조정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9월부터 증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오늘 하루 정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증시가 1900선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하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양적 완화 규모가 시장 전망치보다 살짝 웃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대감에 올랐던 증시가 실망으로 떨어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기 지표도 양호하고, 미국 시장 흐름도 좋아 코스피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코스피지수가 2000에 근접했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어 단계적인 상승세를 기대해보는 것이 좋다"며 "이미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에 자금이 들어와 유동성이 공급되고 환율이 좋은 상황이라고 해서 증시에 더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는 성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 정책 발표가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그랬듯 우리 증시에도 차익실현의 빌미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정이 있어도 길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6000억달러로 결정된 데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경제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환율은 더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환율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환율도 이미 선 반영된 측면이 크지만 계속 약달러 기조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일부 기관에서 전망하던 1조달러 수준까지가 아닌 6000억달러로 고정됐고 이를 위한 절차가 완만하게 내년 6월까지로 결정됐다"며 "미국 경제의 완만한 상승을 연준이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가 주변국, 특히 중국과의 환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은 것은 중국과의 암묵적인 합의가 있지 않았겠냐는 추측을 하게 된다"며 "중국이 여기에 화답해 위안화 환율을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이제 '고용'에 주목할 때
그렇다면 앞으로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무엇보다 경기회복의 신호를 알려주는 '고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 연구원은 "이제 FOMC가 결정된 상황에서 고용지표에 눈이 쏠릴 것"이라며 "결국은 실업률 감소가 최종 경제 목표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결과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도 "FOMC로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이 가려진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양적 완화같은 '정책 변화'보다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이럴때 일수록 종목 선택을 넓히면서 중소형주와 IT주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