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2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의 과반 의석을 확보해 4년만에 다수당 자리를 탈환했다.
3일 오후 2시 현재(한국시각)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은 하원 435석 중 224석을 차지해 149석을 얻은 민주당을 압도하고 의회 주도권을 확보했다. 공화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주도권을 내준지 4년만이다.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켰다. 현재 민주당은 기존 40명에 11명을 추가해 51석을 확보, 과반을 차지했다. 공화당은 기존 23명에 23명을 추가해 46석을 확보했고, 나머지 3석은 경합 중이다.
◆ 공화당 승리 '국내 증시에 긍정적'
관심을 끌었던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향후 증시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승리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수요를 늘려왔는데. 공화당이 승리하게 되면 긴축으로 갈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공화당은 시장중심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고 경제에 대한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서구권에서는 재정확대, 재정긴축 사이에 논란에서 재정긴축으로 기울었다는 신호로 여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공화당이 송환세(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자국으로 가지고 들어올때 내는 세금) 면제 문제를 민주당보다 강하게 요구했다는 점에서 송환세 문제가 해결될 경우 해외 자금의 미국 유입속도가 커질 수 있어 유동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클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현재 미국 송환세는 35% 수준이다.
실제 이날 오후 2시34분 현재 외국인은 지난 26일 이후 간만에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현재 1826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1940선까지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IT기업들의 CEO들이 공화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고 있어 공화당 의원 증가는 법인세감면 효과 지속, 기업투자 활성화,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 확대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중간선거는 그냥 이벤트가 아니라 긴 호흡에서 성장둔화를 시장이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시간을 장기적으로 두고 시장도 이에 대해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선거 끝난 10~20일 후를 더 주목
반면 공화당의 승리가 국내 증시의 큰 틀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원과 하원을 어느 당이 차지하든 결국 미국의 실업률을 낮추고 고용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3일 밤으로 다가온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적인 양적 양화, 결국 경기 회복에 대한 논의가 이러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이벤트들로 국내 증시의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때는 선거 당장 다음 날이 아닌 10일~20일 이후를 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집권 세력이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고 이것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 자체만을 놓고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봤듯이 공화당의 정책이 친기업적이라는 측면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오바마 정부의 재정지출 등에 대해 반대한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집권당이 의석 수를 많이 잃었을 경우 선거 다음날이 아닌 10일~20일 이후에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기다려지는 FOMC
중간선거 결과보다는 FOMC 결과가 증시에 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많았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간선거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정책 결과를 기다려봐야 된다"고 말했다.
주 팀장은 "공화당은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며 "앞으로 우리한테는 자유무역협상면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정당간에 불균형이 커질 수 있어 정책 추진에 있어 불확실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율 정책은 중간선거나 양적완화로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김 팀장은 "환율은 G20같은 공조 속에서 논의되기 때문에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또 공화당이 중국사람들이 일자리 빼어가고 있다는 선거캠페인을 한 바 있는데, 이런 정황을 본다면 환율에 대한 글로벌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했다.
심 팀장도 "양적완화 규모가 클 경우 달러가치 하락 속도-국채가격 하락-달러 기축통화 페러다임 상실로 연결된다"며 "따라서 적정량을 점진적으로 양적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