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난 26일 연중 최고점인 1919.41까지 올랐다. 하지만 11월에 있을 대규모 '이벤트'에 대해 투자자가 관망세를 보이며 결국 월간 0.54% 상승하는 데 그쳤다. 10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92포인트(1.31%) 하락한 1882.95에 한 달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11월에 있을 '빅 이벤트' 들이 앞으로 증시 등락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달에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2일(현지시각)과 3일에 있을 미국의 중간선거와 2차 양적완화 규모가 결정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 외국인 매수 재개 여부, 4분기에 대한 기업실적 개선 정도 여부가 주목해야 할 변수다.

10월 한 달은 유동성이 장을 좌지우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11월에도 이 같은 유동성 장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 "유동성 이어진다..2000찍는다"

SK증권은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으로 달러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면서 11월 코스피지수 2000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는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이후 3년 만이 된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FOMC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이미 일부 반영됐지만,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양적완화 정책이 중요한 것은 '규모'보다는 '목적'과 '방법'이라며 공격적인 양적 완화정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록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환율시장의 등락폭이 커지더라도 증시 상승세를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머징 아시아 국가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앞으로의 환율 흐름을 고려하면 월초에 나타날 수 있는 주가의 등락폭 확대는 주식을 매수할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은 이미 반영됐다. 2000까지는 좀…"

G20 경주회의 전후 국내 증시 상승세는 거침없었다. 세계 경제회복의 복병으로 떠올랐던 '환율전쟁'이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글로벌 공조에 대해 그동안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며 "윤증현 장관의 '이제 겨우 큰 산 하나를 넘었다'는 발언에 나타나듯 아직 환율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각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10월 후반부에 나타났던 주가 상승은 글로벌 공조에 대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해석"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위안화 절상은 필연에 가까운 일이라고 보지만, 당장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며 "이미 중국은 10월 기습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일본이 엔화 절상을 용인했다가 어려움에 빠졌던 과거와 다른 길을 걷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미국의 중간선거와 FOMC 회의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현재의 여론과 같이 금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게 되면 경기 부양 규모와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 약화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FOMC 회의 이후 2차 양적 완화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2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그 효과는 1차 양적 완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역대 G20 정상회의 당시 개최국의 주가를 살펴보면 G20 정상회의가 우리나라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목해야 할 종목은?

교보증권 주상철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영업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IT, 금융, 산업재 업종에 주목하라"며 "엔화 강세 현상에서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IT, 화학, 기계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내수확대와 소비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가전, 의료, 유통 업종 등도 관심을 가져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어 주가의 등락폭이 클 때는 단기 이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며 "지수 등락이 커질 때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중·소형주와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보험, 증권 등 금융업종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