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에 들어가는 통일비용이 10년간 1570억 달러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8일 발표한 '통일비용 및 통일편익의 추정과 시사점'에 따르면 통일 이후 북한 주민의 1인당 소득을 3000달러까지 끌어올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0년간 1570억달러다. 또 1인당 소득을 7000달러와 1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각각 15년, 18년 동안 4710억달러와 7065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은 "통일비용은 통일 시점에 북한 주민 1인당 소득이 1000달러, 북한 인구는 2500만명이라는 가정하에 나온 계산"이라며 "목표치인 3000달러와의 차액 2000달러에 북한 인구수, 한계자본산출계수를 곱해서 계산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의 통일비용 산출 방법을 살펴보면 먼저 통일시점에 북한 주민 1인당 소득은 1000달러, 북한 인구는 2500만명으로 가정한다. 이후 한계자본산출계수(GDP 1단위를 추가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규모)를 남한의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계자본산출계수 평균치인 3.14로 산정한다. 이후 이를 북한에 적용, 목표치인 1인당 소득 3000달러 달성을 위해 들어가는 돈은 1570억달러(2500만X2000달러X3.14=1570억달러)로 계산된다.

같은 방법으로 15년, 17년동안 1인당 소득을 7000달러와 1만달러로 끌어올리는데 드는 비용을 계산하면 통일 비용은 15년간 5362억 달러, 18년간은 8350억 달러에 이른다.

한편 홍 연구위원은 "통일로 인한 경제적 편익은 10년간 2157억달러, 15년간 5362억 달러, 18년간 8350억달러로 통일비용보다 많다"며 "통일편익이 통일비용보다 큰 만큼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을 차단하고 통일재원 마련을 위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