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와 휴대폰 약진에 힘입어 지난 3분기(7~9월) 영업이익 4조8600억원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40조2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이다.

세계 경제가 불안함에도 군계일학의 실적을 낸 이유는 단연 반도체 덕분이다. 반도체는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70%(3조4200억원)를 차지했다. 또 갤럭시S의 호조로 휴대폰 부문이 1조원을 뛰어넘는 이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휴대폰 부문 약진은 전 세계 IT제조업의 구조개편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주력상품인 D램 메모리 반도체 분야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경쟁사인 일본 엘피다·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비해 탁월한 실적을 내고 있다. 승자독식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스마트폰 갤럭시S는 모토로라·HTC와 함께 스마트폰을 지배해온 애플 아이폰을 압박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한국업체의 독식

29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의 하이라이트는 반도체 사업부이다. 이번 분기 3조4200억원이란 영업이익은 분기별 최고 기록이다.

올 하반기 들어 D램 반도체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며 내년 1분기에 가서야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의 약진은 "경이롭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전날 1조원 영업이익을 발표한 하이닉스의 경우 그동안 업체들을 괴롭혀왔던 D램 반도체 사이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31%)와 비슷했다. 양사의 특징은 기존 PC용 D램의 비중을 낮추고 낸드 플래시와 서버용·모바일용(휴대폰·태블릿PC) 특수 D램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약진…애플 아이폰 위협할 것

영업이익 1조1300억원을 올린 정보통신부문(휴대폰)도 호성적을 올렸다. 애플 아이폰 때문에 노키아와 같은 기존 휴대폰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효자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갤럭시S. 갤럭시S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90여개국 210여개 거래선을 통해 현재까지 700만대 정도가 팔렸다. 연말까지 천만대 돌파가 무난하다는 전망.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률은 10.2%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김환 상무는 "내년 태블릿PC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5000만대가 되고, 이 중 삼성전자는 600만대 이상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실적부진으로 매각설까지 나왔던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문도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덕에 약진했다. 지난 2006년 이후 적자행진을 벌였던 모토로라 휴대폰 부문은 3분기 소폭(300만달러)의 흑자 전환을 일궈냈다. 드로이드X와 드로이드2 등 애플 아이폰에 맞선 안드로이드폰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LCD와 TV는 고전…4분기 노린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한 디지털미디어부문은 매출 14조1300억원에 영업적자 2300억원을 기록했다. LCD사업부는 매출액 8조1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의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