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공사 중에 무너질 것이라고 비웃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맞은편 건물과 성공적으로 연결하자 업계의 시선도 180도 달라졌습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건물 한쪽을 최대 52도까지 기울여 23층까지 올려야 했던 1년 가까운 공사 기간을 "피가 마르는 나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호텔 설계자가 '세상에 없는 건물을 짓겠다'고 한 만큼 힘겨운 공사였다"며 "그러나 이 호텔이 세계적인 명소가 되면서 쌍용건설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보는 쌍용건설은 MBS호텔의 시공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세계 건설시장에서는 누가 상상력을 발휘하고 실제로 만들어 내느냐가 기술의 척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엔 높이로 경쟁했지만, 지금은 비정형(非定型) 건축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짓는 게 기술력이라는 것. 김 회장은 "앞으로도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랜드마크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