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회사의 공장 기기 가동률을 조사했더니 50~60%로 나왔다 칩시다. 아마 그 회사 경영진은 난리가 날 겁니다. 하지만 IT(정보기술) 장비의 가동률은 높아야 10~15%, 보통은 5% 안팎에 불과한데도 그런 사실 자체를 아예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클라우드컴퓨팅'은 바로 이렇게 낭비되는 IT 장비 가동률에 따른 손실을 없애 주는 서비스입니다."
KT 클라우드본부장 서정식<사진> 상무는 21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진행된 Digital BIZ와의 인터뷰에서 '클라우드컴퓨팅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은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각자의 컴퓨터가 아니라 여러 개의 대형 서버에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빌려 쓰고 사용한 만큼 사용료를 내는 형태의 서비스. KT는 클라우드본부를 이석채 회장 직속 사업부서로 설치하고,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기업용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서 상무는 "중요한 것은 '사용한 만큼'만 사용료를 낸다는 점"이라며 "지금까지 기업들은 IT 장비와 인프라를 피크(최대치)에 맞춰 구축했기 때문에 평소에는 실제로 10%밖에 가동되지 않는데도 감가상각과 운영비, 전기료 등은 100%가 발생해왔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컴퓨팅에서는 기업들이 서로 연동된 여러 대의 IT장비에서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만 서버·스토리지 등을 빌려쓰고 그만큼만 요금을 내기 때문에 이런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것.
"지금까지 기업들은 사무·공장·서비스·유통 등 운영 전반에서 IT를 활용한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이뤄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IT 관련 비용은 오히려 계속 상승해왔습니다. IT 자체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나 투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지요. 클라우드컴퓨팅은 IT 자원의 운영 자체를 자동화해 IT 비용을 줄이는 작업입니다."
서 상무는 "클라우드컴퓨팅의 중요한 특징은 IT 자원의 사용과 관리를 컴퓨터가 알아서 해주는 '자동화 기술'"이라고 말했다.
"기업체 CEO, CFO(최고 재무 책임자)들에게 물어보면 자기 회사의 IT 가동률을 아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자동화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측정도 안 되는 것인데, 개별 기업으로서는 어차피 필요해 고가의 서버를 구입한 이상 그게 몇 %나 가동되는가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 기업이 여러 장비를 나눠쓰는 클라우드컴퓨팅에서는 자동화가 큰 힘을 발휘합니다."
그는 "클라우드컴퓨팅의 가장 큰 장점은 인건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기업들이 개별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비용을 분석해보면 60%가 운영비이고 그 대부분이 인건비"라고 말했다. 안전·보안 측면에서도 사람이 일일이 개입하지 않는 클라우드컴퓨팅 쪽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서 상무는 덧붙였다.
서 상무는 "IBM·시스코·HP 등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묶어놓은 패키지를 사는 대신 글로벌 소싱을 통해 장비 하나하나를 따로 사는 방식으로 가격을 크게 낮췄다"며 "글로벌 1위 업체인 아마존과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