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의 메카'였던 서울 동대문운동장이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명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자리하고 있다.
건물 연면적 8만5320㎡,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외관부터 기존 건축물과는 확연히 다르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여성 최초로 수상한 자하 하디드 빈 응용미술대학 교수가 설계한 이 건물은 건물과 건물 밖의 공원을 소용돌이치는 물살의 이미지를 빌려와 형상화했다. 자하 하디드 교수의 디자인은 독특하지만 실현하기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삼성건설의 뛰어난 시공능력과 만나면서 현실이 되고 있다.
◆비정형 건축물로는 국내 최대규모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완공되면 '국내 최대의 비정형 건축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건물은 상자 모양의 정형화된 건축물이 아니라 계단의 난간 벽까지도 불규칙한 형태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평면형태의 거푸집을 사용하지 못하고 각기 다른 모양을 지닌 4만5000여개의 알루미늄 패널을 건물의 철골 구조에 덧붙이는 시공 방식이 사용됐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내부가 전시장과 대규모 회의장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건물 내부와 외부에 최소한의 기둥만 설치되는 이른바 '대공간 건축물'이다. 따라서 건물 하중을 제대로 떠받치기가 쉽지 않다.
삼성물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가 트러스(건물을 지탱하는 뼈대구조) 공법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도맡아 짓는 것도 바로 이 공법을 제대로 적용해 시공실적을 쌓은 업체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첨단 하이테크 공장과 인천국제공항터미널 등을 통해 메가 트러스 공법에 대한 세계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대공간 건축물 시공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태양의 서커스' 공연장이 들어서는 '주메이라 빌리지 센터' 시공사로 선정된 것도 이 같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650t 지붕 떠받치는 메가 트러스 공법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메가 트러스 공법은 초대형 철골기둥 4개 위에 지붕 트러스 2개를 올려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건물에 사용되는 철골 무게는 총 5800t에 이르며 전시장을 덮는 대형 지붕 트러스는 길이 57��, 높이 8.5~14��, 무게만 309t에 달한다. 지붕 트러스에는 기둥 없이 튀어나온 캐노피라는 구조물이 따로 들어가는데 이 캐노피의 길이가 35��, 무게가 220t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지붕 구조물(121t)까지 합하면 지붕 무게만 650t에 달한다.
도심 한복판의 좁은 공사장에서 600t이 넘는 지붕 구조물을 조립하고 들어 올려 설치하는 데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삼성물산은 이를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 빌딩정보모델링(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설계법을 적용했다. 삼성물산 김현호 현장소장은 "삼성물산이 축적한 기술력과 공사수행 능력이 새로운 건축 역사를 실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공사 개요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7가 2-1
규모: 지하 3층~지상 4층
주요시설: 컨벤션홀, 전시시설, 디자인정보센터 등
대지면적: 6만5232㎡
연면적: 8만5320㎡
공사기간: 2009년3월~2012년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