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시회에서는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된 가전기기들(connected home appliances)이 세계 최초로 출품될 것입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가전시대가 열리는 것이지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의 제이슨 옥스만(Oxman·사진) 수석 부사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11의 키워드를 '유비쿼터스 가전'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냉장고 등에 일부 인터넷 기능이 들어가는 정도였다면 내년부터는 인터넷 연결성이 한층 강화된 '스마트 가전'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미국가전협회(CEA)가 주관하는 'CES'은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며 그해의 IT·가전제품 트렌드를 가늠한다. CES는 지난 1967년 라디오·텔레비전·사진기로 구성한 첫 전시회 이후 매년 시대를 앞서가는 제품들을 쏟아냈다. 캠코더(1981년)·HD(고화질) TV(1998년)·IPTV(인터넷TV·2005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2008년)·3D TV(2009년)·태블릿PC(2010년) 등이 대표적이다.

옥스만 부사장은 인터넷과 연결된 새로운 가전에 대해 "에너지 효율·절감 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제품에도 스마트그리드(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 기술이 도입돼 사용자가 세탁기를 돌리면 세탁기 스스로가 온라인으로 전기료가 가장 쌀 때를 검색해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식료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읽어내 앞으로 사야 할 쇼핑목록을 알려주는 냉장고라든지 집에 들어가기 30분 전에 미리 예열을 하는 오븐과 같은 기기가 새로운 가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내년 전시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전기자동차. 그는 "전기자동차와 가전전시회는 언뜻 보면 성격이 달라 보일지 모르지만 CES는 매년 가장 주목을 받는 IT기기를 소개해왔다"면서 "지금 주목받을 기기는 전기자동차"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일 전기자동차는 인터넷 연결을 통한 길 찾기나 안전운행(safe driving) 기능 등을 장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포드(앨런 멀랠리)와 아우디(루프트 스태들러)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그는 TV·휴대폰 분야에서는 "인터넷 연결은 물론, 애플리케이션이 내장된 스마트 TV와 3D TV, 3D 휴대폰과 같은 3D 기기들의 출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전시회 참여업체를 평가한다면? 옥스만 부사장은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국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내년 삼성·LG 등 131개 한국업체가 참여할 계획이다. 하이얼과 같은 중국 기업들의 약진도 언급했다. 중국기업들의 단점은 기업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TV, LG냉장고 등 우리 집에 있는 것은 모두 한국 제품"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마케팅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