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 9월 포스코에 인수된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 교환사채(EB:Exchangeable Bonds) 방식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27일 "포스코측과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한 투자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달 20일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8개 기관이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15%를 약 3조37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4만9100원 수준이다. 현재 국민연금과 포스코는 투자 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사모펀드(PEF) 업계를 중심으로 국민연금의 대우인터내셔널 투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포스코가 확보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68.15%)이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50%를 웃돌기 때문이다.

투자방식으로는 포스코나 대우인터내셔널이 발행하는 교환사채(EB)를 국민연금이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EB는 일정 시점에 주식 등 다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회사채를 말한다. 국민연금이 투자를 결정할 경우, 당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의 회사채를 인수하지만 몇년 후에 일정 가격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게 되는 셈이다.

국민연금이 당장 대우인터내셔널의 주식을 인수하지 않고 EB를 통해 추후에 인수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이유는 포스코가 인수할 당시의 주당 가격과 현재의 주가 사이에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는 3만6000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포스코가 인수한 가격(주당 4만9100원)보다 주당 1만3100원가량 낮다. 따라서 투자 협상을 하는 양측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령 5만원 내외로 EB의 교환가격을 정한다면 국민연금과 포스코가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사모펀드업계의 관측이다.